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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철회해야?" 질문에 강경화 답변했더니...윤상현 '허탈한 웃음'

중앙일보

입력

강경화 후보자의 답변에 웃음을 짓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유튜브 생방송 캡처]

강경화 후보자의 답변에 웃음을 짓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유튜브 생방송 캡처]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강 후보자의 답변에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허탈한 듯 웃음을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윤 의원은 강 후보자에게 "5.24 조치 해제에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전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곤란한 부분이 있다"면서 "저희가 북핵 문제를 추진함에 있어서 제재와 압박, 대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우리가 가진 카드를 모두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해제를 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인 환경이 많이 변화한 부분이 있다. 그야말로 주변국과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윤 의원과 강 후보자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윤 의원은 "외교·안보 정책은 원칙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작년 9월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결의안이 나왔다. 북한 내에 있는 은행 등 금융기관 폐쇄를 했다.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강 후보자는 "개성공단 문제는 남북 간 신뢰를 쌓고, 경제협력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당시 상황과 지금의 시점을 비교하면 환경이 다르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답변을 들은 윤 의원은 재차 "지금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는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다.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강 후보자는 "그 부분은 안보리 제재결의 위원과 긴밀히 논의해 검토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강 후보자의 답변이 불만족스러운 듯 "위반이 명확하다"며 "유엔 다자무대에 계셨으니 명확한 답변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북한관광 재개가 필요하다고 보나"라고 물었고, 강 후보자는 "그 부분도 국제사회의 틀, 우리가 이행하는 틀 안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마지막 질문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관한 것이었다.

윤 의원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전부 다 뭉칫돈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북제재 2321호 위반이라고 본다"며 "사드 중단해야 한다고 보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사드 배치는 한미가 공동으로 결정한 우리의 안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 중단해서는 안 되나"라고 다시 질문했고 강 후보자는 "사드 문제의 기본 핵심은 과정에서 국내 공론화가 부족했다"며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사드가 어정쩡한 상황인데, 빨리 추가배치 완료해서 정상적인 운용을 하든지, 아니면 빼든지 해야 하는데, 어느쪽 결론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강 후보자는 "어느쪽으로 결론을 내려야 하느냐 예단해 방향을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며 "국회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 (사드 배치는) 한미공조 정신 하에 한미간 공동 결정이었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강 후보자의 일련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모두 끝낸 이후 허탈하게 웃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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