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 서울 골목에 버려졌던 입양아, 프랑스 하원의원 당선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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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아킴송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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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생후 3개월 만에 서울의 한 골목에 버려졌던 아기가 프랑스 하원의원 진출을 앞두고 있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입양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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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로잔에 거주하는 조아킴 송 포르제(34)씨는 4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창당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지역구 후보로 나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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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1차 투표에서 63.21%의 득표율로 15.68%를 기록한 현역 대중운동연합(UMP)의원을 크게 앞섰다. 투표율이 25%를 넘으면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데 20%를 밑돌아 결선투표까지 가게 됐다. 이변이 없는 한 18일 결선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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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는 하원 전체 의석수 가운데 11석이 해외 선거구로 배정돼 있다.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캐나다-미국, 중남미, 북유럽, 북서아프리카 등 11개 권역이 선거구로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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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일간 르탕지 보도에 따르면 포르제 후보는 1983년 7월 서울의 한 골목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에 발견됐다. 그가 입고 있던 옷에는 ‘4월 15일’이라고 생일이 적힌 쪽지만 들어 있었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길에 버려졌던 아기는 경찰서에서 그날 밤을 보내고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보육원은 그를 다시 프랑스로 입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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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제 후보는 현재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음악에도 소질이 있어 제네바의 대공연장인 빅토리아홀에서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를 단독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공연 때 그는 ‘손재덕’이라는 한국 이름을 붉은색 도장으로 찍어 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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