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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제임스’ 2년 연속 ‘커리 요리’ 벼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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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클리블랜드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는 2010~11시즌 이후 7시즌 연속(마이애미+클리블랜드)으로 팀을 NBA 파이널에 진출시켰다. 우승한다면 네 번째가 된다. 전문가들은 골든스테이트 우세를 점치지만 제임스는 보란듯이 그 예상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중앙포토]

클리블랜드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는 2010~11시즌 이후 7시즌 연속(마이애미+클리블랜드)으로 팀을 NBA 파이널에 진출시켰다. 우승한다면 네 번째가 된다. 전문가들은 골든스테이트 우세를 점치지만 제임스는 보란듯이 그 예상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중앙포토]

미국 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33·2m3㎝)는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이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선수’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다. 전 세계 농구선수 중 가장 유명한 제임스의 올 시즌 연봉은 3100만 달러(약 347억원)다. 2015년 나이키와 종신 계약을 맺은 그의 스폰서십 수입도 연간 5500만 달러(약 618억원)다. 부와 명성을 다 가진 그의 별명은 ‘킹 제임스’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네 차례에, 파이널(챔프결정전) 우승 세 차례. 그야말로 ‘농구의 왕’이다.

NBA 파이널 앞둔 ‘농구왕’의 각오 #등번호도 23번 따라 쓴 ‘조던 키드’ #커리의 골든스테이트와 3년째 대결 #제임스 “클리블랜드 또 우승할 것” #전문가들은 “골든스테이트 우세”

그런 제임스에게는 존경하지만 넘어야 할 대상이 있다. 그는 늘 “내가 농구를 하는 이유는 시카고 불스의 유령(마이클 조던)을 쫓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대머리만 빼고 조던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며 어릴 시절부터 조던 흉내를 내온 ‘조던 키드’다. 등번호도 조던의 ‘23번’(마이애미 시절엔 6번)을 따라 쓴다.

조던

조던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26일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물리치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는 이날 35득점으로, 조던을 제치고 NBA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득점 1위(5995점)가 됐다. 그런데 재차 “조던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뭘 또 넘어서겠다는 걸까. 그는 “조던보다 더 많은 우승 반지를 낀다거나, 그의 득점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조던이 목표라는 건 내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는 2일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NBA 파이널(7전4승제)을 치른다. 그에게는 네 번째 우승 도전이다.

제임스가 NBA에서 이뤄낸 성과는 대단하다. 그는 2003년 고교 졸업 후 고향팀인 클리블랜드에 입단했다. 그의 가세로 만년 하위팀 클리블랜드는 2005~06시즌부터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사실상 제임스의 원맨팀이었다. 그는 2009~10시즌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뒤 우승 반지를 위해 팀을 옮겼다. 새 팀은 드웨인 웨이드(35), 크리스 보쉬(33) 등 정상급 선수들이 있는 마이애미 히트였다. 고향 팬들은 그의 유니폼을 불태웠고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했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우승했다. 2014년 고향 팬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우승하겠다”고 공개편지를 쓴 뒤 클리블랜드로 돌아왔다. 그가 복귀하자 클리블랜드는 세 시즌 연속 파이널에 올랐다. 상대도 매번 골든스테이트다. 같은 팀끼리 세 시즌 연속 파이널 대결은 NBA 74년 역사상 처음이다.

스테판 커리

스테판 커리

클리블랜드는 제임스 복귀 첫 시즌이던 2014~15시즌, ‘슛도사’ 스테판 커리(29)가 펄펄 난 골든스테이트에 밀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4승3패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는 “이건 클리블랜드 당신들을 위한 우승”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파이널 맞대결 1승1패. 세 번째인 이번에 2연속 우승을 자신한다. 우선 제임스의 플레이오프 평균득점이 지난 시즌 26.3점에서 올 시즌 32.5점으로 상승했다. 가드 카일리 어빙(25)과 포워드 케빈 러브(29)의 기량도 최고조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제임스만 집중해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준우승 후 장신 포워드 케빈 듀란트(29·2m6㎝)를 영입했다. 커리와 클레이 탐슨(27)에 듀란트까지 가세한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도 골든스테이트 우세를 점친다. 지난 시즌에도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었던 제임스는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우리는 우승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1차전은 2일 오전 10시10분 골든스테이트 홈경기로 열린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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