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수 0' 프랑스 집권당, 총선서 과반 의석 확보 전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의 연합이 이번달 열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쏟아지는 지지에 힘입어 하원 의석이 없는 집권 여당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추진에 절대적인 동력이 될 전망이다.

중도좌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의 포스터(왼쪽)과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당시 대선후보의 포스터. [중앙포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여론조사기관 칸타소프르-원포인트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현지시간 30일 공개했다. 앙마르슈-민주운동당 연합의 정당 지지도는 31%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 당시 보다 7%p. 오른 수치다. 이에 따른 예상 하원 의석수는 320~350석으로, 전체 577석의 과반(289석)을 훌쩍 넘는다.

이번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공화당-민주독립연합의 정당지지도는 18%를 기록했다. 예상 의석수는 140~155석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대선 결선투표에서 맞붙은 마린 르펜 후보가 속한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2위보다 불과 1%p. 낮은 17%로 3위를 차지해 10~15석의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의 경우 총선에서도 대선과 마찬가지로 결선 투표제가 운용된다. 때문에 여러 정당을 동시에 놓고 진행한 정당 지지도와 예상 의석수가 정비례하지 않는다.

지난달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마크롱 트위터]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 현재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당(300석)은 차기 총선에서 40~50석을 확보하는 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속한 사회당은 40~50석, 극좌파 연대 '프랑스 앵수미즈'는 20~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총선은 오는 11일과 18일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12.5% 이상을 득표할 경우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확정하게 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