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정치의 현대적 조명」 정문연학술회|대립·갈등 조정…안정에 도움|보수·혁신 경쟁체제는 민주화의 필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정치의 현대적 조명」을 주제로 30일과 12월1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열리는 87국내학술대회에서 「한국혁신정당론」을 편 윤형섭교수 (연세대) 는 『심화돼가는 계층간의 분화와 대립, 이해·갈등을 조정하고 제도권밖의 급진·과격세력을 차단, 정치안정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혁신정당에 대한 긍정적 수용이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정치는 해방후 줄곧 조잡한 좌우양분법에 의해 지배돼왔다』면서 『혁신은 비우익이고 비우익은 좌익이며 좌익은 곧 공산당이란 등식하에 혁신정당은 권력종속적 운명과 체제의 장식활동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국정치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보수반공 정당의 독무대가 됐다고 윤교수는 주장했다.
안병만교수(카대)는 『필리핀의 경우 「아키노」 암살을 전환점으로 야당 및 재야의 소극적 저항세력이 혁신의 주축을 이루고 「마르코스」와 이념적으로 동조하던 대다수 가톨릭집단이 오히려 혁신세력에 보조를 맞추며 급기야 「마르코스」 독재의 핵심인 군부마저 이에 동조하는 과정을 밟았다』고 지적했다.
또 길승흠교수 (서울대)는 「일본의 혁신정치 1백년사」를 소개하면서 『일본이 아시아국가중 유일하게 선진국 수준에 이른 것은 혁신정치세력 활동의 오랜 역사에 의해 설명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세력의 제도권내로의 양성화가 민주화의 필수요건이라는 취지의 이날 학술회의에 앞서 윤교수는 『보수와 혁신의 경쟁체제가 제도화돼야한다』면서 『인맥과 감정중심의 정당간 이합집산은 그때 가서야 종지부를 찍게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