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 탓] 쓰러지는 기업 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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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달 어음부도율은 낮아졌지만 부도업체수는 크게 늘었다. 냉랭해진 경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부도업체 수는 5백8개로 전달(4백13개)에 비해 23%(95개) 늘어났다. 이는 2001년 1월(5백32개)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 영향으로 한계 중소기업의 부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부도업체 수는 1월 4백11개, 4월 5백7개로 크게 증가했다가 6월에 4백13개까지 줄었으나 지난달에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도업체가 늘면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4월 중 어음부도율(금액 기준)은 0.07%로 전달(0.1%)보다 떨어졌다. 임석근 한은 기업금융팀 과장은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SK글로벌 등과 관련된 대형 부도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부도율은 서울(0.05%)에 비해 부산(0.21%).경기(0.21%).경남(0.1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7월 중 전국 8대 도시의 신설 법인수는 6월(2천7백35개)보다 다소 늘어난 2천9백14개였지만 아직까지 지난해 수준(월평균 3천2백48개)이나 올 1분기 수준(3천1백19개)을 밑돌아 창업 열기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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