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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신규채용 서류전형에 인공지능 도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11년 IBM의 인공지능 '왓슨'(가운데)이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서 역대 인간 최고수들을 상대로 퀴즈를 풀고 있다. 왓슨은 이 시합에서 승리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유튜브 캡처]

지난 2011년 IBM의 인공지능 '왓슨'(가운데)이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서 역대 인간 최고수들을 상대로 퀴즈를 풀고 있다. 왓슨은 이 시합에서 승리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유튜브 캡처]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가 올해부터 신입사원 채용 시 서류전형에 인공지능(AI) 평가를 도입한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달 중순 이후 접수된 입사지원자 약 400여 명의 자기소개서 심사를 IBM이 개발한 AI 왓슨에 맡길 방침이다.

인간이 채점한 서류전형 1500건 바탕으로 #신입 지원자 약 400명의 자기소개서 평가 #소프트뱅크 "전형 시간 4분의 1로 줄어들 것"

AI가 평가를 맡게 되는 항목은 올해 소프트뱅크 자기소개서의 2개 문항 가운데 하나다. 소프트뱅크는 이 문항에 대해 지난해 12월부터 인간이 채점한 1500명의 자기소개서를 AI에 학습시켰다. 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의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AI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은 자기소개서는 인간 채점자의 재검토를 거치며, 2개 문항 가운데 하나는 AI를 사용하지 않고 평가하기 때문에 AI의 평가만으로 불합격이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 소프트뱅크 측의 설명이다.

AI가 평가를 맡을 자기소개서 문항은 "소프트뱅크가 중시하는 5개 이념(넘버원, 도전 등) 가운데 자신의 강점과 합치하는 항목과 그 강점을 발휘했던 에피소드를 기술하라"는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AI 도입으로 인해 자기소개서 평가에 걸리는 시간이 4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약한 시간은 심층면접 등 다른 채용 절차에 분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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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서류전형에 도입한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2011년 미국의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역대 인간 우승자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바둑AI 알파고처럼 딥러닝(자기학습능력) 기술을 탑재한 왓슨은 이후 의료, 유통, 회계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IBM의 왓슨 관련 매출은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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