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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명품 병역판정검사 … "종합병원서 건강검진 받는 기분이에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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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병무청

개인별 맞춤 건강정보 서비스 #앱으로 검사과정 실시간 확인

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 중 혈액검사 모습. 새롭게 도입된 혈액검사 방법인 IGRA를 통해 잠복결핵검사까지 가능하다. [사진 병무청]

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 중 혈액검사 모습. 새롭게 도입된 혈액검사 방법인 IGRA를 통해 잠복결핵검사까지 가능하다. [사진 병무청]

“처음엔 병역을 위한 의무적인 검사라고 생각했는데, 마치고 나니 생애 처음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기분이라 좋았다. 특히 개인별 맞춤식 건강정보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의사 선생님과 상담할 기회가 있어 잠시 일반 병원에 진찰받으러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지방병무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김준호(19)씨의 소감이다.

병무청에서 실시하는 징병검사가 67년 만에 ‘병역판정검사’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지 약 6개월이 지났다. 이름 변경과 함께 병역판정검사 자체가 체계적으로 개선돼 2017년 병역판정검사는 군 소요 충원이라는 목적 외에 병역의무자들의 건강관리까지 책임지는 ‘명품 검사’로 거듭났다.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병역의무자 및 부모들도 병역의무자 측면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데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병역판정검사 대상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김준호씨의 어머니인 이영희(46)씨는 “‘병역판정검사 과정 실시간 공개서비스’를 통해 아이의 검사 과정을 집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한결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개선된 병역판정검사는 정확한 건강 상태 확인을 우선시한다. 기본적인 신체검사 항목인 신장·체중·혈압·시력 검사 이외에 방사선·혈액·소변 검사를 실시해 더욱 세밀한 병역판정이 가능해졌다. 특히 올해부터는 결핵 예방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혈액검사(IGRA·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방법을 새롭게 도입해 모든 병역판정검사 대상자들에 대한 잠복결핵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간 기능 검사나 척추·심장 등의 이상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또 병역의무자에게 병역판정검사 결과를 활용해 종합병원 건강검진 수준의 개인별 맞춤식 건강정보(질병 원인·증상·치료·예방 등 7개 항목 55종)를 제공한다.

더불어 병역판정검사를 통해 병역 면탈의 예방도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질병 빅데이터 분석의 근거 자료가 돼 향후 불미스러운 이유나 사건으로 병역 이행을 기피하는 일부 행위를 차단·색출하는 과학적 근거로 활용된다. 이 같은 디지털 포렌식 수사 기법 도입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진화하는 병무청의 주요 정책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병역판정검사를 넘어 병역의무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들에게 종합병원 수준의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입영을 앞둔 청춘들은 물론 병역판정검사자 부모님과의 현장소통을 통해 명품 병역판정검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병역판정검사는 지난 1월 23일부터 11월 29일까지 198일간 전국의 10개 병역판정검사장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검사 인원은 1998년도에 출생한 사람(19세)과 올해 병역판정검사 연기 사유가 해소된 사람 등 총 32만8000여 명이다. 본인이 희망하는 일자와 장소를 신청해 병역판정검사를 받을 수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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