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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년이나 남겨두고 '4월 친선예술축전' 참가자 모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내년 김일성 생일에 맞춰 열릴 예정인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행사를 1년이나 남겨두고 벌써부터 외국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격년제로 열리며 벌써부터 참가자 모집 #축전 불발을 사전에 방지하고 우상화 노려 #주민들 "무료 초청으로 막대한 돈 탕진"

북한이 운영하는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내년에 열리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위한 비디오 영상물을 러시아어·영어로 제작해 게재했다. [사진 우리민족끼리 캡쳐]

북한이 운영하는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내년에 열리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위한 비디오 영상물을 러시아어·영어로 제작해 게재했다. [사진 우리민족끼리 캡쳐]

북한이 운영하는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내년도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하 축전)’홍보를 위한 비디오 영상물을 영어· 러시아어로 제작해 게재했다.

북한은 영상물에서 “축전은 세계 여러 나라 문화예술인들 사이의 친선과 단결, 교류와 협조를 두텁게 하는 뜻깊은 계기로 된다”고 소개했다. 축전은 평양대극장, 동평양대극장, 모란봉극장, 평양국제문화회관 등에서 진행한다.

북한은 내년에 열리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의 홍보를 위한 비디오 영상물을 러시아어·영어로 제작했다. 러시아어로 '평양으로 어서 오라'는 내용이다 [사진 '우리민족끼리'캡쳐]

북한은 내년에 열리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의 홍보를 위한 비디오 영상물을 러시아어·영어로 제작했다. 러시아어로 '평양으로 어서 오라'는 내용이다 [사진 '우리민족끼리'캡쳐]

축전은 1982년 4월 김일성 생일 7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성악·무용·교예 등 다양한 분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축전 기간에 북한의 명승지들과 역사유적, 문화기관들을 참관하며 개선문, 역사박물관, 미술박물관, 묘향산국제친선전람관 등을 방문할 수 있다.

북한은 내년 평양에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연다고 러시아어로 홍보하고 있다. [사진 '우리민족끼리'캡쳐]

북한은 내년 평양에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연다고 러시아어로 홍보하고 있다. [사진 '우리민족끼리'캡쳐]

한 탈북민은 “90년대에 북한의 경제형편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면서 축전은 북한주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해마다 예술기량이 낮은 외국 예술인들을 공짜로 불러들여 막대한 돈을 탕진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축전에 필요한 자금 모금을 전담하는 회사를 내각 문화성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평양시 영광거리에 북한 최고의 외화식당인 ‘민족식당’을 운영해 식당에 번 수입금으로 행사비의 일부를 충당했다.

하지만 항공료를 포함해 무료로 초청하다보니 예산이 부족해지자 북한은 2008년부터 축전을 격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대신에 국내예술단·예술선전대·예술소조 등이 참가하는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을 새롭게 조직해 외국 예술인들을 초청하지 않는 해에 진행했다. 지난 4월 행사는 국내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열린 것이다.

탈북 고위인사는 “김일성 생일이 지나자마자 내년 행사준비를 위해 참가자 모집을 서두르는 것은 이 축전의 불발을 막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신격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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