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뻥축구’ … 윙축구로 뚫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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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신태용(47) 감독과 그의 아이들이 2연승의 여세를 몰아 ‘축구종가’ 잉글랜드마저 무너뜨릴까.

신태용호, 오늘 3차전 승리 공식 #침투 좋은 암스트롱 경계 1순위 #공수전환 느려 강한 압박엔 고전 #신 감독 “한번도 안 쓴 전술 쓸 것”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A조 최종전을 치른다. 2전 전승의 한국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고, 잉글랜드는 1승1무로 조 2위다.

1차전(20일)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은 잉글랜드는 2차전(23일)에선 기니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피지컬과 힘을 앞세워 선굵은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점유율(41%-59%)과 슈팅수(7개-22개)에서 밀리고도 유효슈팅 3개로 3골을 뽑아냈다.

아담 암스트롱

아담 암스트롱

잉글랜드 주전 공격수인 마커스 래쉬포드(20·맨유)가 이번 대회 불참했다. 대신 아담 암스트롱(20·뉴캐슬)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암스트롱은 1m73cm로 별로 크지 않지만, 한국의 조영욱(18·고려대)처럼 상대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고 든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침투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로 골을 터뜨렸다. 주장인 중앙 미드필더 루이스 쿡(20·본머스)이 공수를 조율하는데, 쿡은 기니전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중앙수비수 피카요 토모리(20·첼시)는 기니전에서 상대가 달려들자 어이없는 백패스로 자책골을 내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잉글랜드는 측면 수비의 공수전환이 느리다. 한국으로선 양쪽 날개와 수비수들이 과감히 돌파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16강에는 6개조의 1, 2위 팀 및 3위 중 성적 상위 네 팀이 진출한다. 한국은 잉글랜드에 이기거나 비기면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이 경우 31일 전주에서 C·D·E조 3위 중 한 팀과 맞붙는다. 이들 조의 2~4위를 보면 C조가 이란·포르투갈·코스타리카, D조가 이탈리아·일본·남아공, E조가 베트남·뉴질랜드·온두라스다.

만약 한국이 잉글랜드에 질 경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이 경우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격돌하는데, C조 순위는 잠비아(2승)-이란(1승1패)-포르투갈·코스타리카(이상 1무1패) 순이다.

아무래도 1위로 가는 게 유리하다. 일단 하루 더 쉴 수 있어 체력을 충전할 수 있다. 또 경기장소가 기니·아르헨티나를 연파한 ‘약속의 땅’ 전주다. 한국은 2015 칠레 U-17월드컵에서 B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D조 3위 벨기에한테 0-2로 진 적이 있다.

일단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B)를 교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신태용 감독은 “한번도 쓰지 않은 전술로 잉글랜드를 부수겠다”며 “난 항상 이기기 위해 경기에 나선다. 무승부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당연히 1위로 통과해 좋은 기운이 있는 전주에서 16강전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 경기 결과 (25일)


E조
프랑스(2승) 4-0 베트남(1무1패)
뉴질랜드(1승1무) 3-1 온두라스(2패)

F조
사우디아라비아(1승1패) 2-1 에콰도르(1무1패)
미국(1승1무) 1-0 세네갈(1승1패)

오늘의 U-20 월드컵 (26일)

A조
한국(2승)-잉글랜드(1승1무)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아르헨티나(2패)-기니(1무1패)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

B조
독일(1무1패)-바누아투(2패)
(오후 5시 제주월드컵경기장)
멕시코(1승1무)-베네수엘라(2승)
(오후 5시 수원월드컵경기장)

화성=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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