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부담 덜어야" 목소리 냈던 문재인 대통령이 담배 끊은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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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 게재된 히말라야 트래킹 사진.

문재인 대통령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 게재된 히말라야 트래킹 사진.

올해 초 담뱃값을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담배를 끊은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온라인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을 두고 김정숙 여사와 히말라야에 가서 담배를 끊은 사연이 주목을 받았다. 2011년 펴낸 또 다른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도 담배를 끊은 이유가 소개됐다. 문 대통령은 해당 저서에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면서 담배를 끊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피웠던 담배였다. 청와대 있을 때 이미 끊어야 했다. 나는 더구나 처음에 대통령과 함께 담배를 피웠는데, 점점 그게 우리네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 부담이 됐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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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담배를 권하기도 하고, ‘문 수석, 담배 한 개비 주지’하며 내 담배를 가져가시기도 하니, 함께 피우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도 늘 여사님으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처지였다”고 회상했다.

 또한 “금연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취미로 스킨스쿠버를 할 때였다. 처음에 아내와 함께 했는데, 아내의 스노클은 몇 달이 돼도 달라지지 않았다. 내 스노클만 한두 달 만에 호흡대롱이 노랗게 니코틴 색으로 변색됐다. 그때부터 끊어야지 하며 벼르던 담배였다. 안나푸르나를 걸으며 드디어 끊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워낙 (히말라야)공기가 깨끗해, 그곳에 담배연기를 내뿜으면 죄를 짓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당시 담배를 한 과거에 대해서는 “술·담배를 하게 되면서 ‘노는 친구들’과도 어울렸다. 축구를 좋아해 공차는 애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공부는 더 뒷전이 됐지만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게 됐다”고 적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일째인 2009년 5월 28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 제단에 편지가 적힌 담배가 올려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일째인 2009년 5월 28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 제단에 편지가 적힌 담배가 올려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날,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담뱃값에 대해 서민들에게 가중된 세금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담집에서 “(세수가 부족하면) 당연히 재벌과 부자에게서 세금을 더 걷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불쌍한 서민들을 쥐어짠 것”이라며 “담뱃값은 물론 서민들에게 부담주는 간접세는 내리고 직접세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 공약에 담뱃값 인하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 “인상된 담뱃세를 전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쓰는 게 중요하다”며 “어르신, 저소득층에는 군대 면세(담배)처럼 따로 대책을 마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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