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동료들이 말하는 손흥민 "잘 생기고..."

중앙일보

입력

24일 서울 배화여고에서 토트넘 팀 동료들, 여고생과 함께 셀카를 찍는 손흥민(왼쪽). [사진 AIA]

24일 서울 배화여고에서 토트넘 팀 동료들, 여고생과 함께 셀카를 찍는 손흥민(왼쪽). [사진 AIA]

 "실제로 인기를 체험해보니까 신기하더라. 흥민이형은 진짜 잘 생겼다."

토트넘 스폰서사 행사 참석한 워커-데이비스-비머 #"겸손하다" "긍정적인 기운 주는 선수" 손흥민에 칭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수 벤 데이비스(24)가 팀 동료 손흥민(25)과 함께 한국을 찾아 느낀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24일 토트넘의 스폰서사(社) 행사로 서울 강서구 가양레포츠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토트넘의 동료들은 손흥민의 인기를 크게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토트넘 동료 데이비스와 카일 워커(27), 케빈 비머(25)는 이구동성으로 "손흥민이 잘 생겼다"고 치켜세우면서 "한국인들의 큰 환대에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들이 따라다니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따라다녔다. 23일 입국 현장엔 100여명의 팬들이 맞이했고, 일부 팬은 환영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24일 오전엔 배화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해 여고생 900여명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도 여고를 처음 갔는데 우리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하니까 동료들도 신을 냈다. 많은 팬들이 반겨줘서 내 어깨가 선다"고 웃으며 말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가장 친한 동료로 알려진 비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엔 처음 방문한다. 오고 싶었던 나라였는데, 친절하게 대해줬다. 빠른 시일 내에 또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21골·7도움으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손흥민의 활약 뒤엔 동료들과의 융화도 한 몫 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난 2015년 8월 영국에 입성한 뒤부터 영어를 적극적으로 배웠고,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식사 대접도 했다. 또 골을 넣거나 팀이 승리하고나서 동료들과 손인사로 자축하는 '핸드셰이크(handshake)' 세리머니도 토트넘에 자리잡는데 기여했다.

24일 서울 강서구 가양레포츠센터에서 가진 팬사인회에서 사인을 하는 카일 워커(왼쪽)와 손흥민(가운데). 김지한 기자

24일 서울 강서구 가양레포츠센터에서 가진 팬사인회에서 사인을 하는 카일 워커(왼쪽)와 손흥민(가운데). 김지한 기자

이날 행사에서도 손흥민과 동료들은 웃음이 내내 끊이지 않았다. 배화여고를 찾아 어떤 기분이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손흥민과 동료들은 재미있는 기억이 떠오른 듯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워커는 "손흥민이 더 특별한 이유는 겸손하다는 점이다. 잘 생기기만 한 게 아니라 운동도 열심히 한다"면서 "팀원들이 기분이 처지면 손흥민에게 항상 힘을 얻는다. 손흥민은 노래룰 부르건 춤을 춰서라도 팀원의 기분을 살려준다"고 말했다. 비머는 "손흥민이 핸드쉐이크를 처음으로 했다. 선수들마다 다르게 해주기 때문에 독특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넷은 25일 출국해 다음날 홍콩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키치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올 시즌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서도 아쉬움도 많았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내년엔 더 좋은 모습으로 우승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