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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 대표 출마 위해 6월 10일 귀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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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준표

홍준표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뒤 미국으로 갔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다음달 10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 측근이 22일 밝혔다. 이 측근은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보수세력 죽이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민주화 세력이 독재 정권에 맞섰던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맞춰 귀국한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또 “홍 전 지사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뜻을 굳혔지만 가급적 경선보다는 추대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7월 3일 전대, 정우택 불출마 #홍 측은 경선보다 추대 형식 원해

이와 관련, 한국당은 7월 3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의결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제가 출마를 위해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원내대표직을 사임하면 우리 당의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거라는 우려 때문에 전대엔 나가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내 신경전은 가열되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면 문을 닫아야 한다. 전부 내려놓고 새로 시작하자”고 적었다.

반면 친박계는 최근 홍 전 지사가 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한 것 때문에 홍 전 지사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강하다. 4선의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은 전대 출마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다만 초·재선 사이에선 당권이 친박계로 가는 데 대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선뜻 출마를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들은 공개 발언을 삼가고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원유철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출마 생각이 아직은 없다”고 했다.

외부 명망가를 추대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물망에 올라 있다.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여러 형태로 (영입 제의가) 있었다”면서도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지 들어보고 판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6월 26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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