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한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한 김광두(71) 서강대 석좌교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된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 사람이 아니다. 세 장면을 통해 이들의 이력을 살펴봤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장 교수는 대표적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 사람으로 꼽혀왔다. 신임 장 정책실장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국민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최근까지도 안 후보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내는 등 경제 정책 ‘멘토’ 역할을 했다.
같은 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김 석좌교수는 지난 200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 당시 내세운 ‘줄ㆍ푸ㆍ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제안한 거로 잘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박근혜의 경제교사’로 불렸다. 지난 2010년에는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지적과 함께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팀 핵심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된 김 총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최고 요직인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던 보수정부의 엘리트 관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총장 발탁 배경을 설명하면서 "김 총장은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