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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낸 사표…법무 장·차관·검찰총장 동시 공백 사태 오나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전 이창재(52) 법무부 차관의 사의 표명은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창재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20170518/과천/박종근]이창재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이 18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종근 기자

[이창재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20170518/과천/박종근]이창재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이 18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종근 기자

이 차관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정부 부처의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들이 인사혁신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할 때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뒤 이들의 사표 수리를 하지 않고 황교안 총리의 사표만 수리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29일 김현웅 장관이 물러난 뒤 6개월째 장관 직무를 대행해왔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의 '돈 봉투 만찬'이 대통령의 감찰 지시로 이어지자 법무부가 초기에 사태를 안이하게 판단해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사태를 제때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해 법무부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차관의 사표가 수리되면 법무부와 검찰은 장·차관과 검찰총장의 자리가 모두 빈 전례에 없는 지도부 공백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앞서 18일에는 ‘돈 봉투 만찬’으로 감찰 대상이 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법무부를 통해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동안 장관 직무대행으로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법치 질서를 지키기 위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과 관련하여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하여서는 스스로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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