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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선택한 환경 특공대...포플러나무 1000그루, 탄소상쇄 작전

중앙일보

입력

포플러나무 [사진 서울시]

포플러나무 [사진 서울시]

행주대교와 올림픽대로가 만나는 개화IC 인근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날에도 부유하는 흙 먼지로 뿌옇다. 마곡 개발지구 공사장으로 향하는 덤프트럭들이 수시로 이곳을 지나기 때문이다. 강서한강공원에서 올림픽대로로 올라가는 나들목의 시간당 교통량은 1397대로, 지난 2010년에 교통량 및 정체도를 기준으로 측정한 교통원활지수(서비스품질지수)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D를 받았다. 때문에 강서한강공원을 산책하거나 아라뱃길을 따라 자전거 종주를 즐기던 시민들은 코와 입을 가린 채 이곳을 통과해야했다.

서울시가 이곳의 분진을 잡기 위한 특효약을 내놓았다. 포플러나무다. 서울시는 강서한강공원 4만6000㎡ 면적에 2019년까지 총 3000그루의 포플러나무를 심는다고 19일 밝혔다. 최대 10m까지 자라는 포플러나무는 잎도 넓고 많아 미세먼지와 분진을 흡착하는데 탁월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포플러 나무는 탄소 흡수 효과도 뛰어나다. 문길동 한강사업본부 공원부장은 “2019년 공원 조성이 모두 완성되면 향후 30년간 총 238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강서한강공원에 조성되는 포플러나무 숲 예정지 [사진 서울시]

강서한강공원에 조성되는 포플러나무 숲 예정지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우선 올해 이곳 1만6000㎡ 면적에 포플러나무 묘목 1000그루를 심는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1만5000㎡의 면적에 1000그루씩 더 심어 포플러나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시작으로 20일 오후 2시에는 강서한강공원 행주대교 상류 100m 지점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한다. 묘목 심기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행사 당일 현장에 가면된다. 문길동 부장은 “공원 조성이 완성되면 포플러나무 숲은 미세먼지ㆍ분진ㆍ탄소를 한꺼번에 잡는 서울시의 환경 특공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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