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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시민’ 안철수, ‘야권 당수’ 홍준표…몸풀기 나선 대선 패배자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선 낙선 이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첫 공식일정은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 본행사였다. 18일 귀빈석이 아닌 시민석 한 가운데에서 정장에 까만 타이를 맨 안 후보를 찾을 수 있었다.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 본행사 중 시민석 한 가운데에 앉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유미 기자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 본행사 중 시민석 한 가운데에 앉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유미 기자

이날 안 후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등 기념식이 정상화된 것은 기쁜 일”이라면서 “시민들과 함께 달라진 기념식에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14일 지지자와의 만찬에서 “5년 뒤 제대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 받고 결선투표제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차기 대권 재도전을 시사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끊임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선 후보도 있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18일까지 하루 1~2건의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는 18일 페이스북에 “대선이 끝나 이제 나를 거짓말쟁이로 모 대학 연구소에서 판정했다는 걸 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기는 했나 보다”며 “유력 대학조차 이러니 한국사회가 선진사회가 될 리 없다. 언론과 대학, 한국의 지성들이 권력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서울대언론정보연구소가 전날 12개 언론사와 함께 전 대선후보의 발언을 팩트체크한 결과 홍 전 지사의 발언 47개 중 31개가 거짓으로, 거짓 비율이 가장 높다고 발표한데 대한 반응이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쳐

홍 전 지사의 행보에 대해서는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앞서 홍 전 지사는 11일 “야당을 10년 해봤다”며 차기 야당 당수 후보로서의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홍 전 지사의 ‘페이스북 주적’은 '친박‘과 ’패션 좌파‘ 등이다. 당 내에서는 친박 세력을 공격해 당권 경쟁자를 견제하고 당 밖에서는 패션 좌파 등을 견제해 보수를 결집한다는 전략이다. 홍 전 지사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국회의원 하다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중략)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하려 설치는 사람들이 참 가증스럽다”며 친박 세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글이 올라온 직후 열린 자유한국당 중진회의에서는 이런 홍 전 지사의 행동을 놓고 “낮술을 드셨느냐(홍문종 의원)", “정치 지도자는 품격 있는 언어와 행동을 해야 한다. 외국에 있으면서 좀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시라(유기준 의원)”며 각론이 오가기도 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감사인사를 하는 유승민 의원. 김현동 기자

10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감사인사를 하는 유승민 의원. 김현동 기자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공식적인 첫 일정을 고민 중이다. 유 의원의 한 측근 의원은 “특별한 정치적 일정보다는 대선 기간 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동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당분간 평당원으로서 당이 사랑받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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