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샤이 보수’ 기대했지만 ‘셰임 보수’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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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샤이(shy) 보수가 존재했던 게 아니라 셰임(shame) 보수만 남았다며 수구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 조찬 세미나에서“우리가 24%의 득표를 받은 것에 대해서 만족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샤이 보수'층을 기대했는데 30%가 안 나온 것은 '셰임 보수'만 나온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규탄 및 핵폐기 촉구결의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이 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규탄 및 핵폐기 촉구결의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이 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그는 “보수층이 30%라고 봤을 때 보수가 건재하다고 보여준 의미가 있지만 (다른 후보가) 보수표를 가지고 가려고 한 것이 실패해서 그나마 이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남서초 같은 데를 보면 바른정당 후보가 (득표율이) 10% 이상이 나왔다. 그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유한국당이 너무 창피해서 못 찍겠다는 것이다”며 “대구·경북에서도 12%, 10%씩 나왔다. 우리 당이 보수정당으로서 그동안 부패, 무능, 수구 이런 보수하고 결별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국민은 보수 건재를 보여달라고 지지했는데 당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하고 있어서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결국 지키기 위해서 변화한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며 “부패 수구와 결별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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