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상 첫 병장 출신 문재인 대통령의 첫 국방부 방문은 자유스러웠다. 특히 여군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문 대통령은 이들 여군에게 사인요청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취임 후 정부부처 첫 순시를 국방부로 선택한 것은 안보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현관 앞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황인무 국방차관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 안으로 들어가자 직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100여 명의 국방부 직원들과 악수하며 인사 나눴다.
문 대통령이 계단을 걸어 2층 대회의실로 입장하자 기다리고 있던 군 간부들과 국회 국방위 위원들이 박수로 맞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이날 전군 지휘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전방과 후방, 그리고 해상과 공중에서 국토방위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우리 육해공군 장병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라며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전 국민을 대표하여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1주일 만에 국방부와 합참을 찾은 것은 지금 그만큼 우리 안보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최근 급격하게 고도화되고 또 현실화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군 지휘관회의에는 한민구 장관과 군 장성, 간부 및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국방부 현황보고를 받고 5분간의 마무리 발언을 마친 뒤 오후 2시30분쯤 대회의장을 나와 국방부 청사 옆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이동 중 복도에서 만난 두명의 여군은 수첩을 들고 문 대통령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여군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역대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자유롭게 나와서 환영과 환송을 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거에는 대통령의 이동 경로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게만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합참 작전통제실에서 1군 해ㆍ공군 작전사령관을 비롯해 박지연 여성비행대장(소령), 김령률 청해부대 전대장(대령), 목함지뢰 사건에서 부상 당한 하재헌 중사, 해외 영주권을 포기한 뒤 입대한 백은재 일병 등과 화상 통화를 하기도했다.
조문규 기자,[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