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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과 선동열도 글 쓴 잡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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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출판문화의 위기 속에 30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에세이 전문잡지가 있다. 1987년 5월 첫 호를 낸 ‘월간 에세이’가 이달 통권 361호 (사진)를 내며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월간 에세이’ 창간 30주년 맞아

‘월간 에세이’는 원종성(80) 주간이 동양엘리베이터 회장을 역임할 당시 창간했다. 창간 원년부터 주간을 맡아 잡지 제작을 진두지휘해온 원 주간은 “문인과 독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예지를 목표로 출발했다”며 “독자들로부터 ‘좋은 책 내줘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매달 50명의 필자에게 200자 원고지 8매 분량의 수필을 청탁해 잡지를 만든다. 편당 10만~20만원의 원고료는 업계 최고 수준. 발행 부수는 한때 17만부에 이르기도 했지만, 최근엔 3만부 정도로 줄었다. 30년간 60억원 넘게 쌓인 적자는 원 주간이 사재를 털어 메웠다. “우리 사회를 위한 문화 기부로 생각한다”고 했다.

‘월간 에세이’를 거쳐 간 필자는 1만8000여 명에 달한다. 피천득·이청준·이윤기·한승원·이문열·박동규·고은·황석영·박두진·서정주 등 문인들뿐 아니라 김수환 추기경, 천경자 화백, 선동열 선수 등 각계 유명 인사들도 글을 실었다.정진규 시인은 창간 30주년 기념호 축사에서 “우리 수필 문학을 제자리에 끌어올려 ‘본격 장르화’하고 있는 향도가 바로 ‘월간 에세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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