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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고위포럼 2019년 다시 개최…공동성명 채택 후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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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열린 일대일로 정상 포럼. [중앙포토] 

지난 14일 열린 일대일로 정상 포럼. [중앙포토]

세계 29개국 정상이 참석한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고위포럼이 15일 일대일로 건설을 위한 5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뒤 폐막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오는 2019년 중국에서 제2회 일대일로 고위포럼을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베이징 옌치후(雁栖湖) 국제회의중심에서 열린 정상 원탁회의에서 시 주석은 “무역과 투자감소, 갈등과 테러리즘 해결을 위해 각 국간 상호 협력과 국제기구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갈매기가 비바람을 뚫으며 멀리 안전하게 이동하는 까닭은 무리를 지어 서로 힘을 빌려 주는 데 있다”고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채택된 공동 성명은 ▶자신의 발전과 세계 공동 발전을 결합하고, ▶실크로드 정신을 계승해 협력 공영에 힘쓰며, ▶정책과 발전 전략 협력에 계속 노력하고, ▶중점 협력 영역과 행동 경로를 확정하고 ▶고위 포럼을 플랫폼으로 삼아 실질적인 협력을 이룬다는 다섯 항목으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이날 세 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첫째, 상호공영을 추진하며 보호주의를 배격한다.
둘째,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정책 소통 메커니즘을 강화한다.
셋째, 혁신 주도형 경제 모델을 장려한다. 철도·도로 등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금융 채널을 확대한다.
시진핑 주석은 전날 개막식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기존 실크로드 펀드 1000억 위안(16조3600억원), 런민비 해외기금 3000억 위안(48조6800억원),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 3800억 위안(61조9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이 이번 포럼 기간동안 일대일로 건설에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총액은 약 127조원에 이른다.
이번 포럼 기간 동안 중국은 참가국·국제조직과 68개 협정을 맺고 270개 항목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의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면서 견제의 눈초리를 낮추는 모양새다.
미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매슈 포틴저 NSC 동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전날 ‘인프라 연결’ 분과에 참석, 3분 여에 걸쳐 미국의 해외 인프라 투자 경험을 소개했다.
포틴저 보좌관은 “지속불가능한 부채에서 벗어나기 위한 양질의 평가·파이낸싱·건설·감리, 프로젝트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정부 조달의 투명성, 효율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분쟁 방지를 위한 개별 국가의 제도와 시스템 구축, 폭넓은 참가를 촉진할 수 있는 포용성 강화” 등 네 가지 선결 과제를 촉구했다.
주중 미국 대사관은 “이미 대사관 내부에 일대일로 워킹그룹을 설치해 참여를 희망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대일로가 경제적 목적보다 지정학적 목적이 큰 ‘중국판 마셜 플랜’이라는 반발도 나왔다.
중국 사회과학원 리양(李揚) 연구원은 “일대일로 계획과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서유럽 부흥 원조계획인 마셜플랜 간 비교가 불가피한 점이 문제”라며 “중국이 원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두 계획을 비교하면서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을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유대 강화를 우려하는 인도가 이번 포럼에 불참했다.
또 중국의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는 서방 정상들도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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