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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패션 좌파' 이야기에 전여옥 "바른정당, 뇌가 청순"

중앙일보

입력

[사진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트위터]

[사진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트위터]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이른바 '패션 좌파' 발언에 대해 바른정당과 홍 전 지사 모두를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 전 지사의 발언을 소개한 후 "바른정당은 제 발이 저린다는 듯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의 틀로 함부로 재단하는 홍 전 지사의 발언은 정서장애적 언행'이라고 했다"며 "이 정도면 바른정당도 '무뇌정당'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가만있어야지 그것을 받아쳐 '바로 우리 맞아요'라고 인증샷 날렸다"며 "이럴 때 뇌가 청순하다고 하는 거라면서요?"라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결론부터 말하면 홍 전 지사 말이 맞다"라며 "저도 그런 '얼치기 보수', '금수저 세습정치인' 봤다. 정말 역겨웠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 회의 때 전날 룸살롱에서 마신 술이 깨지 않아 제 바로 옆자리에서 그 역한 술 냄새를 피웠던 사람들 잊히지 않는다"면서도 "홍 전 지사도 그렇게 잘한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속으로는 친박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진저리치면서도 '박근혜 사면'이라는 위장 발언을 하고 '종북좌파 정권 막자'는 흘러간 유행가를 불렀다"며 "공항에서는 '친박은 빠지라'는 속내를 결국 드러냈다. 홍 전 지사는 멀리 보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보수의 자산은 박 전 대통령이 무능과 오만으로 가득 찬 '대국민 사기극'으로 모조리 말아먹었다. 홍 전 지사는 현실인식을 정확히 해야 한다"며 "미국 가서 본인부터 세탁기에 돌리고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확실히 변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오랫동안 굳건한 '진보정권'의 곁에서 '부스러기 보수'로 명맥잇기도 힘들 것"이라며 보수주의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 홍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로 태어나 돈으로 세습으로 지역구 물려 받고 정치권에 들어와 서민 코스프레 하는 패션 좌파들이 한국 정치권에는 참 많다"며 "저는 이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 바른정당을 겨냥한 듯 보이는 글을 썼다.

그는 "서민의 어려움을 알리 없는 이들이 따뜻한 보수, 좌파정책을 내세우고 밤에는 강남 룸살롱을 전전하면서 술이 덜깨 아침회의 때 횡설수설하고 낮에는 서민 인척 하는 그 모습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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