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의혹 검사 밤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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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카메라 촬영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은 18일 K나이트클럽 이원호(50.구속)씨 비리를 수사해온 K검사가 몰카 사건에 깊숙이 관련됐을 수 있다고 보고 밤샘 조사했다.

청주지검 고영주 검사장은 이날 오후 11쯤 "(K검사를) 오늘 귀가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K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지는 밤샘 조사 결과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담팀은 K검사가 몰카 촬영을 직접 지시했는지, 梁전실장의 향응 사실을 알려준 P(45.여)씨에게 우회적으로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밤샘 추궁했다.

그러나 K검사는 몰카 촬영 관여를 극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 검토를 통해 지난 6월 28일 梁전실장이 청주 K나이트클럽에서 향응을 제공받을 당시 P씨가 모 종교단체 소속 대학생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술자리 합석자인 김모(57)씨, 그리고 K검사와 번갈아가며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P씨가 관계하고 있는 종교단체 학생조직에 소속된 휴대전화 소유자가 몰카 촬영에 동원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18일 0시30분 이 사건 용의자 P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러나 P씨 역시 몰카 촬영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검사는 이날 출근 직후 검찰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청주지검은 K검사의 사무실을 다른 방으로 옮기고 배당사건 기록을 회수하는 등 사실상 직무를 정지시켰다.

대검 감찰팀은 K검사가 이원호씨의 검찰 내 비호세력으로 지목한 모 부장검사, 李씨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검찰 일반직 직원 등을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감찰팀은 K검사가 처리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안남영.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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