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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행기 논란, 이번엔 케이크?...승객 "케이크 때문에 쫓겨나"

중앙일보

입력

[사진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사진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미국에서 항공사와 승객 사이의 갈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번엔 한 가족이 생일 케이크 때문에 기내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항공사 측은 승객이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번 일은 미국의 항공사 제트블루에서 발생했다. 뉴저지에 사는 한 가족이 네바다주로 여행을 하려 했다가 항공사 승무원의 요청으로 기내에서 내린 일이다.

캐머론 버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의 전말에 관해 설명했다. 처음엔 케이크를 기내 선반에 보관했는데, 승무원의 요청으로 좌석 밑으로 옮겼다. 그러나 잠시 후 다른 승무원이 다가오더니 '승무원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라며 버크를 다그쳤다는 것이다.

버크는 인터뷰에서 "저는 '술을 먹었느냐'라고 물어봤다"라며 "왜냐하면, 승무원의 행동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 또 다른 항공사 직원이 등장해 비행기에서 내려줄 것을 버크와 그의 가족에 지시했다. 이때부터 버크는 휴대전화를 꺼내 녹화를 시작했다.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버크는 "우린 아무 짓도 안 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7살 난 아들은 공포에 질린 듯 큰 소리로 울고 있다. 두 명의 항만 경찰까지 기내에 잠시 올라 버크 가족을 조사했다.

이후 버크 가족은 비행기에서 내려 다음 날이 돼서야 유나이티드 항공편을 통해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버크 가족은 흑인 인권단체인 연방액션네트워크(NAN)를 통해 제트블루 항공사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트블루 측 대변인 더그 맥그로우는 이번 일에 대해 "승객이 다른 승객을 선동하고, 승무원에 고함을 치며 그들의 적합성에 거짓 비난을 했다"라며 "승객이 이번 일에 대해 팀 리더와 대화하기를 거부하고, 항만 경찰국이 호출돼 비행기 전체가 지연됐다"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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