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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개선 전향적 자세 촉구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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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호 02면

'박병석 의원 등 새 정부 첫 대표단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방중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정부 대표단이 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14~15일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대표단은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공산당 상무위원 등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접촉할 예정이어서 어떤 메시지가 오갈지 주목된다.

시진핑 등 지도부 연쇄 접촉 주목 #북한 대표단도 오늘 3차례 만나 #美 “북 초청은 잘못” 중국과 신경전

대표단장을 맡은 박 의원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등 한·중 현안에 대해 중국 지도부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중 양국은 이제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특히 민간 차원의 제재는 양국 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관계 정상화 차원에서 중국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행사에는 김영재 대외경제상 등 북한 대표단도 참석하는데 14일에만 세 번 만나게 돼 있는 만큼 새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과 김 대외경제상은 14일 전체회의와 만찬은 물론 6개 주제별 회의 중 정책소통 세션에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포럼은 러시아·스페인·터키 등 28개국 정상과 장관급 인사 190여 명 등 12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 정부도 대표단을 파견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이처럼 한·중 정상의 첫 통화 후 불과 이틀 만에 문재인 정부의 첫 공식 외교 사절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극도로 경색된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로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문 대통령의 서신은 갖고 오지 않았으며 (시 주석을 만나면) 문 대통령의 간단한 인사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도 관계 정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일대일로 포럼 참석이지만 중국 지도층을 만나면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양국 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측이 사드 문제를 언급한다면 이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에는 박 의원 외에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았던 박광온 의원과 박정 의원,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등이 포함됐다.

한편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날 중국 외교부에 공문을 보내 “일대일로 포럼에 북한 정부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현 시점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일대일로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개념으로 포럼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 대표단을 환영한다”고 반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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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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