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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니쉬 케네디’ 도미니크 카브레라 감독, 영롱하게 빛나는 청춘의 아름다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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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프랑스 남쪽 마르세유의 아름다운 해안 절벽, 그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청소년들. 어느 순간 이들은 물속으로 몸을 내던지고, 물 위로 올라와 환호를 내지른다. ‘코르니쉬 케네디’는 다이빙이라는 행위를 통해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10대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 마일리스 드 케란갈의 소설 『코르니쉬』를 원작으로 한다. 도미니크 카브레라(59) 감독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애착을 가진 마르세유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코르니쉬』를 영화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진=라희찬(STUDIO 706)

사진=라희찬(STUDIO 706)

재미있는 건 수잔을 연기한 로라 커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10대 출연자들이 비전문 배우라는 것. 감독이 다이빙 장소를 발견한 후 그곳에서 만난 이들을 즉석에서 캐스팅했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했다. 그래서 영화 속 대사는 모두 그들의 일상용어이고,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극영화지만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기를 가르치고, 함께 고민하면서 영화를 만든 3년간의 세월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마 그들의 인생에서도 가장 강렬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카브레라 감독의 말이다.

코르니쉬 케네디

코르니쉬 케네디

‘코르니쉬 케네디’는 지난해 마르세유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소개됐다. 야외 상영관을 가득 메운 2600명의 관객 대부분이 마르세유 거주자였고, 출연 배우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카브레라 감독은 “마르세유 사람들이 이 영화를 싫어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컸는데, 다행히도 모두가 좋아해 줬다. 배우들과 안도의 한숨을 쉰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또한 “상영 다음 날부터 동네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어른들도 이젠 길거리에서 ‘코르니쉬 케네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코르니쉬 케네디

코르니쉬 케네디

카브레라 감독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부산에서 전주까지 버스를 타고 왔다는 카브레라 감독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작품 상영은 물론, 심사위원 자리까지 맡겨 주셔서 전주에 오래 머물 수 있었다. 한국에 대해, 전주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돼 기쁘고, 한국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마르세유에 있는 배우들에게 빨리 전하고 싶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사진=라희찬(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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