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의 마카오 만들겠다"…'카지노'에 베팅한 오사카, 성공 가능성은?

중앙일보

입력

일본 오사카성에 있는 왕벚나무. [사진 JNTO(국제관광진흥기구)]

일본 오사카성에 있는 왕벚나무. [사진 JNTO(국제관광진흥기구)]

일본의 제2 도시인 오사카가 '일본의 마카오'를 만들겠다며 카지노 유치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일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부 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오사카는 유명 관광지인 교토와 1시간 거리에 있고, 풍부한 유휴 부지가 있다"며 "인공섬 유메시마(夢洲·꿈의 섬)를 오사카 엔터테인먼트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은 심각한 도박 중독 등을 우려해 카지노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새 관광 자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카지노 유치를 주장했고, 작년 말 '카지노 중심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IR) 정비 추진법'이 일본 의회를 통과했다.

오사카는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파친코 산업의 중심지였던 오사카는 경기 침체로 지역경제가 쇠락한 상태다. 오사카가 카지노에 미래를 건 이유다.

일본 언론은 오사카의 카지노 유치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도시 중 유일하게 인공섬 유메시마의 중심부와 서북쪽을 카지노용 부지로 내놨고,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승용차로 약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서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또 아베 정권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과 우익성향 야당인 '유신의회'는 쇠락하는 오사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암묵적 약속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는 2023년까지 오사카에 첫 카지노를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사카는 올 1월 보고서를 통해 카지노 리조트가 완전히 문을 여는 2030년까지 1조3300억엔(13조4000억원) 경제 효과를 기대했다. 그 후에는 매년 6300억엔(6조3400억원) 이상 매출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연간 7만명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WSJ에 따르면 국제 전문가들도 오사카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싱가포르 카지노의 2배 정도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 유치를 위한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박 중독과 범죄율 상승 등을 우려로 오사카 시민 60%가 카지노 유치에 반대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