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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경찰관 친 레드불 창업자 손자에 인터폴 청색 수배령

중앙일보

입력

[사진 CNN 등]

[사진 CNN 등]

스포츠 음료 글로벌 기업 레드불의 창업주 손자 워라윳 유위타야(32)에 국제 수배령이 내려졌다.

 8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타이 경찰은 인터폴에 청색 수배령을 내려 워라윳 행방을 쫓고 있다. 타이 외무부는 지난 5일 워라윳 여권을 말소했다. 워라윳은 검찰의 출석 요구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달 25일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싱가포르로 도주했다. 이후 자가용 비행기를 싱가포르 공항에 내버려둔 채 잠적했다.

 워라윳은 2012년 9월 3일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를 과속으로 몰고 가다가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을 치었다. 오토바이를 200m쯤 차로 끌고 가다가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도주했다. 경찰관은 현장에서 숨졌다. 워라윳은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밧(약 18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사고 발생 뒤 측정된 워라윳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했지만, 경찰은 사고 뒤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워라윳은 사업 등을 구실로 8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석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뺑소니 사고를 내고도 5년 동안 처벌받지 않자 타이에서는 ‘유전무죄’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워라윳이 외국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워라윳의 할아버지인 찰리아우 유위타야는 1984년 오스트리아 사업가와 레드불을 공동 설립했다. 2012년 숨지면서 220억달러(25조원)의 재산과 레드불 지분 50% 이상을 가족들에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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