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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긴장감 높이는 문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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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선후보들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후 광주송정역에서 유세를 했다. 두 팔을 벌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대선후보들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후 광주송정역에서유세를 했다. 두 팔을 벌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가 지지층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임박한 대선일까지의 변수 관리의 핵심이 바로 긴장감 유지와 지지층 결집이다.

표 단속 나선 더불어민주당 #“표 몰아줘야 정권교체·개혁 가능” #문, 광주 찾아 압도적 지지 호소

그런 맥락에서 7일 현재 캠프에서 가장 경계하는 구호가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다.

전병헌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어대문’이란 구호는 이제 버렸다”며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 나가거나, 우리 지지자가 다른 후보로 표심이 이탈되는 것을 막아내는 게 우리 입장에선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5월 3일까지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선 지지층 일부가 문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이탈할 조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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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0%대로 올라서면 굉장히 위험해진다는 것이 캠프의 위기의식”이라며 “마지막 3∼4일간 돌발변수가 나오면 판세를 알 수 없게 된다”고까지 말했다.

문 후보도 유세장에서 ‘어대문’ 대신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경남 창원 유세에서 “‘마, 문재인 다 된 거 아이가’ ‘나 한 사람 안 한다고 뭐 별일 있겠능교’ 이렇게 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어대문하면 큰일 난다. 투대문”이라고 강조한 뒤 계속 같은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주변 인사들에게 상대 후보 진영을 자극하는 말실수 등을 삼가 달라는 단속령도 내렸다.

그는 7일 오후에는 핵심 전략지역인 광주광역시를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이제 광주가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달라. 저 문재인에게 표를 몰아줘야 압도적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개혁도 힘차게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전략적 투표하는 성향의 호남인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 게다. 그는 “오로지 정권 연장만을 위해 국정 농단 세력들이 수단·방법 물불 안 가리고 다시 뭉치고 있다”며 “이럴 때 광주·전남이 저 문재인을 앞장세워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공식기념곡으로 지정을 공약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문 후보는 앞서 충북 충주 유세에서는 “이제는 저 문재인이 몇 퍼센트 득표하느냐가 문제”라며 “그 표가 많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꿔내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7시간의 청와대 기록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봉인했다”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해야만 국회 3분의 2의 찬성으로 대통령이 국회에 (기록물 공개를) 요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6.1%를 기록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6일 홍대입구역 프리허그 행사에서 문 후보는 “한 20% 정도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욕심으로 프리허그 약속을 했었는데 26%를 넘긴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이 절박하고 간절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진짜 선거 혁명의 완성은 5월 9일이다. 우리가 너무 일찍김칫국을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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