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진화 발표 3시간만에 재점화.. 주민 500여명 대피령

중앙일보

입력

7일 오후 6시 산림 당국이 진화했다고 발표한 강원도 강릉 성산면 어흘리 산불이 재발화 했다. 강릉시는 재발화한 지점 인근 주민 500여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를 전후해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에서 잔불이 되살아났다.대관령박물관 인근은 지난 6일 오후 최초 발화지점과 가까운 곳이다.

지난 6일 발생 지점 인근서 강풍에 불길 다시 발생 #어흘리, 관음1리 주민 등 500여명 한밤중 긴급 대피

경찰은 이 지역에 통제선을 설치해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날 오후 8∼9시 1시간 내 대관령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15.2m이다.산림 당국인 이 같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재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강릉시는 불이 다시 나자 어흘리 369명과 관음1리 150명 등 총 519명에게 대피하도록 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현재까지 금산 1리 마을회관 앞, 금산 교회 인근, 강릉교도소 담장 주변 등에서 산불과 연기 목격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강릉교도소 인근에서도 불길이 다시 일자 한때 재소자 분산 이감 계획까지 검토했던 지난밤의 상황이 떠올라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산불 야간 감시 태세 중인 산림 당국은 불꽃이 곳곳에서 목격되자 만일 사태에 대비해 배치한 진화 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산림당국은 "다시 발화한 산불은 규모가 크지 않아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며 "곧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강릉시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산불을 완전히 진화하고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고 했다.산림 당국 관계자는 "잔불이 숯처럼 땅속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온다"며 "완전히 꺼질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만큼 하루 이틀 더 지나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강릉·대전=박진호·김방현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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