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7일 울산을 찾아 “(울산으로 이사왔던 74년) 당시 울산은 기회의 땅이었다”며 “살 길을 찾아 모여든 110만 울산 시민의 꿈이 홍준표”라고 말했다. 이날 홍 후보는 거제·창원·양산 등 경남지역과 울산·부산을 방문해 PK(부산·경남)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울산 자유의 거리를 찾은 홍 후보는 “이 나라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무지렁이 출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 창녕 남지읍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74년 울산으로 이사했다. 그는 “내 아버지는 당시 울산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야간경비원이었다”며 “서민이 잘 살고 서민의 자식이 출세하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유세장에 도착한 홍 후보는 바로 연설을 시작하지 못하고 물을 수차례 마셨다. 그는 유세 말미에 “내가 처음 여러분을 봤을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라며 “여러분의 꿈을 대신 실현해준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돌았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예정에 없던 일정도 추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사망자를 조문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를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지난 번 한·일 위안부 합의는 옳지 않다”며 “외교조약도 아니고 공동선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부산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한 직후에도 "대통령이 되면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강원 산불 현장엔 이순삼 여사가 대신 방문했다.
홍준표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와 양강 구도 속에 영남이 급속히 결집하고 있어 막판 역전 드라마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 역시 그간 유세 중 “여론조사가 공표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6일에는 반드시 역전한다”고 주장해왔다.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이 시작되는 6일 홍 후보는 고양·부천·시흥·안산 등 경기도와 인천, 충남 공주를 찾아 유세했다. 그는 5~6일 양일간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데 대해서는 “(호남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반반으로 갈렸다는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좋은 징조”라고 일축했다.
홍 후보는 대선 전날인 8일 부산·대구·대전·천안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유세를 예정 중이다. PK·TK에 이어 충청권 보수민심을 결집해 ‘동남풍(東南風)’을 일으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창원·울산=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