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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 ‘엘린이’ 올해도 웃었지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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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두산의 허경민(가운데)과 류지혁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앞서 어린이날 이벤트에 참가해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다. [양광삼 기자]

두산의 허경민(가운데)과 류지혁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앞서 어린이날 이벤트에 참가해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다. [양광삼 기자]

올해도 ‘엘린이’(LG 어린이 팬)가 웃었다. 프로야구 LG가 두산을 상대로 어린이날 대결에서 2년 연속 승리했다.

소사 4승 호투, 양석환 3루타·홈런 #LG, 라이벌 두산전 2년 연속 이겨 #한화 정근우는 kt 상대 만루홈런 #8만6703명 관중 즐거운 어린이날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더비’는 프로야구의 대표 인기상품이다. 1982년 KBO리그 출범 당시 대전을 연고로 창단한 OB(현 두산)는 3년 뒤 MBC 청룡(LG 전신)과 서울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기 시작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은 96년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매년 어린이날(1997, 2002년 제외) 맞붙어 왔다. 15차례나 매진될 만큼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올해도 경기 시작 후 한 시간 반 만에 2만5000장의 입장권이 다 팔려 10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LG와 두산의 시즌 첫 대결이었다. 근래 몇 년간 두 팀은 만나기만 하면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2013년엔 8승8패로 우열을 못 가렸고, 2014년엔 LG가 8승1무7패로 조금 앞섰다. 2015년 다시 동률(8승8패)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두산이 9승7패로 앞섰다.

5회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LG 선발 소사는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로 두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전날 13안타를 친 두산 타자들이었지만 소사의 강속구에 대처하지 못했다. 두산의 좌완 장원준도 잘 막았다. 1회 초 두 타자 연속으로 볼넷을 줬지만 정성훈-히메네스-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빠른 공은 최고 144㎞였지만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LG 타선을 막았다.

양석환

양석환

0의 균형은 6회 초 깨졌다. LG 정성훈이 장원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전날(4일)까지 21경기에서 침묵했던 정성훈의 홈런포가 마수걸이를 했고 LG도 리드를 잡았다. LG는 6회 양석환의 1타점 3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6회 말 안타 3개를 몰아치며 1점을 뽑았지만 1사 1·3루에서 양의지가 병살타를 때리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LG는 8회 양석환의 솔로홈런까지 보태 3-1로 이겼다.

7과3분의1이닝 7피안타·1실점한 소사는 시즌 4승(2패)을 올렸다. LG 팬들은 8회 초 소사가 마운드를 내려오자 그의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지난해 연장 끝에 8-7로 승리했던 LG는 2년 연속 어린이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LG의 어린이날 두산전 상대 전적은 9승12패가 됐다.

한화는 대전에서 kt를 13-1로 이겼다. 한화 정근우는 2회 만루홈런 등 4타수 3안타·5타점을 기록했다. 정근우는 2년 전 어린이날에 이어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kt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한편 어린이날 5개 구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8만6703명으로 집계됐다. 잠실·대전(1만1000명)·부산(KIA-롯데·2만6600명)·창원(삼성-NC·1만1000명)이 매진을 기록했고, 넥센-SK전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1103명)만 만원 관중에 실패했다.

◆프로야구 전적(5일)

▶LG 3-1 두산 ▶SK 3-5 넥센 ▶삼성 2-7 NC
▶kt 1-13 한화 ▶KIA 5-3 롯데(연장 10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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