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10명 중 7명은 ‘여성’…15년째 여초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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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10명 중 7명이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통일부의 ‘북한이탈주민 입국인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전체 탈북민은 3만490명, 이 중 여성이 71%인 2만1642명이었다.

2002년부터 여성 탈북민 비율 높아져 #과거엔 휴전선 넘었지만 지금은 제3국 거쳐 탈북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의 숫자는 지난 2001년까지는 남성이 많았다. 2002년에 입국한 탈북민(1142명) 중 여성의 비율이 55%(632명)로 남성의 숫자를 넘어서더니 2003년 63%(811명), 2004년 67%(1272명), 2005년 69%(960명)로 높아졌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0~80%선을 유지하다 올해엔 83%(남성 46명, 여성 232명)로 높아졌다.

북한이탈주민 입국인원 현황. [자료 통일부]

북한이탈주민 입국인원 현황. [자료 통일부]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엔 주로 휴전선을 넘어 북한을 탈출하다보니 남성의 탈북민이 더 많았지만 중국 등 제3국을 거쳐 탈북하는 게 주요 루트가 된 뒤로 여성 탈북민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올 때까지 오랫동안 중국 등에서 숨어서 생활하기에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도 여초 현상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1년의 2706명이던 탈북자의 수는 김정은 집권 직후인 2012년부터 1502명, 1514명, 1397명, 1275명으로 줄어 들다 지난해엔 1418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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