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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에 한국 8조5000억원 손실… "중국보다 7배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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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베이징행 OZ6807편 수속 카운터가 한산하다. 중국 사드보복 조치에 내국인 관광객들도 중국행 발길 돌리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 4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베이징행 OZ6807편 수속 카운터가 한산하다.중국 사드보복 조치에 내국인 관광객들도 중국행 발길 돌리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국내 경제적 손실이 2017년 한 해 동안 8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중국의 손실액은 1조1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한중 상호 간 경제 손실 점검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한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인 8조50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의 경우 관광 분야가 7조1000억원으로 가장 피해가 크고, 수출에서 1조4000억원, 문화·콘텐츠에서 87억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가장 피해가 큰 관광 분야의 경우 중국이 지난 3월부터 유지하고 있는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가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전년 대비 40% 줄어들 것으로 봤다. 또한 수출 분야에서는 위생검역(SPS) 등과 같은 비관세 조치가, 문화·콘텐츠 분야는 지난해 7월부터 내려진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의 피해는 최대 1조1000억원으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미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시 관광 분야에서 피해가 두드러진다. 반중 감정으로 인해 중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2015년 대비 20% 줄어든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은 1조 400억원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았다. 한국의 관광손실이 중국의 7배에 달하는 셈이다.

또한 수출에서 피해를 보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투자 분야에서 454억원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는 수출, 문화·콘텐츠 등에서 손실이 예상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외교·국방 등 에서 중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통해 양국간 출구전략 마련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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