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카메라? 에~~~휴 기록용 또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는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휴대폰 카메라에는 무시무시한 장점 기능이 있습니다. 비록 화질은 떨어지지만 원하는 대로 찍을 수 있는 기능도 없지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입니다^^ 즉 다가서기!”
지난 2011년 10월 어느 블로그 자유게시판에 올려진 휴대폰 카메라에 대한 글이다. 당시 휴대폰 카메라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생각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열띤 유세(遊說)가 한창이다. 위 블로그 글 전후 대통령선거는 16대와 17대였다.
[포토사오정]장난감이라던 휴대폰 카메라가 이제는 대선 유세장면 바꿔 #4ㆍ5일 사전 투표와 선거일(9일) ‘인증샷’ 선거 결과에 영향 미칠 듯
#유세장에서 지지 후보를 직접 본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16대 대선 유세장
위 사진은 지난 2002년 12월 19일 치르진 제1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이다. 당시엔 유세장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던 시절이었다.
#2007년 17대 대선 유세장 또한 손가락 기호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래 사진은 그 후로 5년이 지난 2007년 12월 19일 치르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서울 여의도 연설현장 장면이다.
이때까지도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은 손을 들어 환호하거나 손가락으로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를 표현할 뿐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필름카메라와 2000년대에 들면서부터 급속한 성장세이던 디지털카메라는 고가였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카메라 매출액은 2000년 약 37억 달러에서 17대 대선이 있던 2007년에는 약 204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을 장착한 카메라폰은 2003년부터 급속히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17대 대선까지만 해도 유세장은 ‘현장에 갔다’는 기억만으로도 만족할 때였다.
#휴대폰 카메라를 장난감정도로 생각했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
위 블로그 글 다음 해인 2012년에 있었던 18대 대통령선거현장 때도 5년전 17대와 마찬가지였다. 아래 사진 속 수많은 사람들 속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는 단 한사람 뿐이다. 이같은 선거유세 풍경은 이번 19대 대통령선거 때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향연하는 자리가 된 19대 대선 유세장
이번 대선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4월17일부터 전국 선거유세장에는 그 전에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등장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유세장을 찾은 지지자들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들고 후보 사진을 찍었다. 자신과 후보를 같이 찍는 셀카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유세장’은 이제 날짜와 장소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유세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장면이 됐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이번 선거부터는 선거일 뿐만아니라 사전투표일에도 인터넷ㆍ전자우편ㆍ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하고, 엄지손가락이나 V자 표시 등 투표인증샷도 SNS에 게시할 수 있다. 대선에서의 사전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오는 4∼5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의 ‘인증샷’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증샷’이 표심 향방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특히 인기가 많거나 신망받는 유명인의 인증샷은 투표 당일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증샷’까지는 이번 대선에서 보여질 장면들이다. 다음 대선은 오는 2022년에 있을 예정이다. 이때는 또 어떤 보지못한 장면들이 등장할까?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