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부상, 러 대사 만나 "핵 억제력 강화 조치 계속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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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30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부상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비난하고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한성렬은 30일 러시아 대사 마체고라를 만나 현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부상은 "미국이 우리를 반대하여 벌여놓고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연습과 전략자산 증강 책동이 한반도 정세 격화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핵 전쟁 위협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생존권,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핵 억제력 강화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한 부상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마체고라 대사가 공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 양측의 구체적인 면담 내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 중국이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과 핵·미사일 시험 등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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