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에 영상 보낸 홍준표 "손주는 다섯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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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9일 차남 결혼식에 불참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영상에 담아 아들 부부에게 전했다.

홍 후보는 "내 아들 정현아, 결혼하는데 아버지가 참석을 못 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주례까지도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선거 때문에 참석 못 해서 아버지로서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결혼을 하게 되면 남이었던 사람과 평생을 같이하게 된다"며 "아내를 친동생, 친누이처럼 아끼고 아내는 남편을 오빠처럼 서로가 하나가 돼 다투지 말고 한 방향으로 보고 너희들의 꿈과 희망을 가꿔 나가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아버지가 늘 우리 정현이는 계집애처럼 안고 다니고 했는데 이제 네가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 결혼을 한다고 하니 참 감개무량하다"며 "부디 한 번도 다투지 말고 서로서로 아껴주고 역지사지하는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해주라"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다복하게 손주 한 다섯명 낳아달라"며 "그럼 아버지가 다 키워준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혼식이 열린 서울 강남구의 예식장이 아닌 부산·울산·경남 유세장으로 향했다.

그는 경상남도 김해시 수로왕릉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경남 지방 유세가 있기 때문에 양해를 구했다"며 "원래는 아들이 '아버지가 주례해달라'고 해서 내가 주례를 하려고 했는데 날짜를 옮길 수도 없고 해서 아이 엄마가 지금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혼식에서 축의금과 화환을 일절 받지 않기로 했으며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도 '결혼식에 절대 오지 마라'고 당부하는 등 최대한 조용하게 혼사를 치르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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