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로코작가 「젤룬」씨,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남아로 취급되며 성장한 소녀얘기 다룬 『신성한 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프랑스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중 하나인 공쿠르상의 올해 수상자로 42세의 모로코 작가 「타하르·벤·겔룬」이 결정됐다.
아랍인으로서는 처음 공쿠르상 수상작가가 된 그는 작가이며 언론인으로 자신의 13번째 작품으로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작가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수상작 『신성한 밤』은 모로코의 전통사회속 한 폐쇄적인 가정에서 남자아이로 취급되며 성장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주인공이 자신의 얽매인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선언의 투쟁과정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71년 이후 프랑스에서 살아온 그는 작품소재를 얻기위해 여러달동안 가족들이 살아온 모로코의 시골도시에 머물렀으며 이번 수상으로 마그레브문화를 프랑스 풍토에 접목시킬수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20대초반부터 창작에 몰두해온 그는 80년대들어 『모래의 아이』 『대중작가』 『불참자의 기도』 등을 잇달아 발표, 프랑스문단에 가장 유망한 신진작가로 부각됐었다.
73년 첫 소설을 발표한 이래 거의 매년 다양한 테마의 작품을 써온 그는 르몽드지등에 르포성향의 기사와 문학평론등의 기고를 하기도 했다.
한편 공쿠르상과 함께 16일 발표된 르노도상은 금년 74세의 원로작가 「르네·강·클로」가 『환각에 사로잡힌 아이』로 차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