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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감사합니다"…눈물 흘린 성 소수자 안아준 심상정

중앙일보

입력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맥도날드 성신여대점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눈물 흘리는 성소수자 대학생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맥도날드 성신여대점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눈물 흘리는 성소수자 대학생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자신의 유세 현장을 찾은 성 소수자 대학생이 눈물을 흘리자 포옹으로 위로했다.

27일 심 후보는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앞을 찾아 슈퍼우먼방지법(출산휴가 확대 및 남성 출산휴가 확대), 반값등록금, 선거연령 만 18세 등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심 후보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하겠다"며 "동성애는 이미 존재한다. 누가 찬성하고 반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모두가 차별 없이 인권과 자유를 누리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개신교 표 때문에 정치권이 입 다물고 있다"며 "저도 가톨릭이다. 제가 믿는 하느님은 모든 생명체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성신여대 성 소수자 모임 '크리스탈' 회원들이 '1분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심 후보를 응원했다.

이는 지난 25일 4차 대선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1분 찬스'를 이용해 "동성애 논의가 있었는데, 저는 동성애 문제는 찬성 반대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다.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 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라며 "노무현 정부 때부터 차별금지법을 주장했는데 그걸 후퇴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맥도날드 성신여대점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성소수자 대학생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맥도날드 성신여대점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성소수자 대학생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 뉴시스]

연설이 끝난 후 심 후보는 거리에서 눈물을 흘리는 성 소수자 대학생을 끌어안았다.

심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이성 간, 동성 간 결혼 다 축복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동성혼 합법화는 국제적 추세이고 그렇게 나가는 게 옳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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