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자신의 유세 현장을 찾은 성 소수자 대학생이 눈물을 흘리자 포옹으로 위로했다.
27일 심 후보는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앞을 찾아 슈퍼우먼방지법(출산휴가 확대 및 남성 출산휴가 확대), 반값등록금, 선거연령 만 18세 등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심 후보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하겠다"며 "동성애는 이미 존재한다. 누가 찬성하고 반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모두가 차별 없이 인권과 자유를 누리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개신교 표 때문에 정치권이 입 다물고 있다"며 "저도 가톨릭이다. 제가 믿는 하느님은 모든 생명체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성신여대 성 소수자 모임 '크리스탈' 회원들이 '1분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심 후보를 응원했다.
이는 지난 25일 4차 대선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1분 찬스'를 이용해 "동성애 논의가 있었는데, 저는 동성애 문제는 찬성 반대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다.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 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라며 "노무현 정부 때부터 차별금지법을 주장했는데 그걸 후퇴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연설이 끝난 후 심 후보는 거리에서 눈물을 흘리는 성 소수자 대학생을 끌어안았다.
심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이성 간, 동성 간 결혼 다 축복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동성혼 합법화는 국제적 추세이고 그렇게 나가는 게 옳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