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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맥주社들 폭염 맞아 '축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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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더위야 고맙다.'

최근 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주요 맥주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사상 유례없는 더위를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달래려는 유럽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네켄.칼스버그.인터브루 등 유럽의 주요 맥주 제조사들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이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네켄의 주가는 이 기간 4% 상승했으며 칼스버그는 3.5%, 인터브루는 6.8% 올랐다. 이 기간 유로톱 300지수(2.2% 상승)보다 두세배가량 더 오른 것이다.

골드먼 삭스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깁스는 "맥주산업은 계절적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날씨 효과를 명확하게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더위가 이들 회사의 판매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더위로 가장 이득을 볼 업체로 하이네켄을 꼽고 있다. 하이네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네덜란드 등에서 점유율 1위를, 프랑스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는 올해 하이네켄의 주당 예상이익을 당초보다 2% 높인 2.14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칼스버그의 맥주 판매량도 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지난 몇주간 영국 내 맥주 판매가 40%가량 늘었으며 프랑스와 남유럽에서도 전례없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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