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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까지 나온 심상정 지지율...진보정당 후보 최고 득표율 깨나

중앙일보

입력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TV토론때마다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당내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역대 진보정당 가운데 대통령 선거에서 최고 득표율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때문이다.

25일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 JTBC 캡처]

25일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 JTBC 캡처]

 심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는 여론조사도 있다. 지난 24~25일 실시된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지지율 8%를 기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훤회 홈페이지 참조) 비슷한 시기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토론시작 전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인사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토론시작 전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인사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현재 네 차례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당내에선 "차분하고 강단있는 화법에,상대 후보들에 비해 네거티브 공방을 줄이고 정책과 공약검증에 집중하면서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남성 후보들을 압도하는 토론 실력으로 ‘걸크러쉬’라는 별명도 얻었다.
 토론 과정에서 심 후보가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저격수’ 또는 ‘백기사’역할을 하고 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슈 메이커가 되면서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심 후보 주변에선 분석한다.

 TV토론 이후 지지율뿐 아니라 후원금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정의당 관계자는 “가장 최근 토론회였던 지난 25일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토론 이후 당사에 격려와 후원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후원금이 평소의 4~5배 수준으로 뛰었고, 당원 가입자 수도 평소 한 달 치에 맞먹을 정도”라고 전했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정당의 성적은 지난 2002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얻은 3.9%가 최고치였다. 권영길 전 의원은 1997년 1.2%, 2007년엔 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대선 진보정당 득표율>

1997년(제15대)

권영길(국민승리21)

1.2%

2002년(제16대)

권영길(민주노동당)

3.9%

문국현(창조한국당)

5.8%

2007년(제17대)

권영길(민주노동당)

3.0%

2012년(제18대)

이정희(통합진보당)

중도사퇴

2017년(제19대)

심상정(정의당)

?

 자료:중앙선관위

 정의당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역대 기록은 확실히 깰 것 같다”며 “토론의 힘도 있지만 이번에 정권교체를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가 바뀌어야한다는 국민 인식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최소한 형사피의자이자 ‘돼지흥분제’로 국격을 떨어뜨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보다는 높게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유세했다.강정현 기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유세했다.강정현 기자

 심 후보는 지지율이나 득표율과는 상관없이 완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선두권 후보들보다 낮은 지지율 탓에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사표방지’ 심리가 언제든 작동할 수 있다는 건 심 후보에게 불리한 요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심 후보를 지지하는 여성층과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실제 득표율은 지지율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상정 개인보다 정의당의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것도 문제”라며 “2007년 문국현 후보도 개인적인 참신함과 투명성 덕에 지지율은 10%를 넘겼지만 창조한국당이란 정당 선호가 떨어지면서 득표율은 5.8%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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