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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간 안철수, "국민을 적폐라 부르는 세력에 나라 못 맡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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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6일 강원도에서 북한과 러시아, 일본 등을 잇는 환동해경제융합허브 구축 등 5대 맞춤형 지역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의 키워드는 ‘미래’였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계파패권주의’로 몰아부치는 공세도 병행했다.

안 후보의 강원도 첫 일정은 본인이 “가보고 싶다”고 직접 찍은 춘천 애니메이션-로봇박물관 방문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미래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할 수 있는 장소라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는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제가 다른 후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기술로만 보지 않고 그 기반이 되는 인문학이나 한국어 등 콘텐트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스타트업 지원 정책과 관련,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은 단기간 성과 위주여서 실패했다”며 “지금 대선후보들이 내놓는 정책도 보면 국가 중심의 단기정책 위주여서 굉장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춘천 중앙시장과 원주 문화의거리, 강릉 대학로 로터리를 차례로 찾아 집중유세를 했다.

그는 “보수의 대통령, 진보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다섯 가지 약속으로 강원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하고 사후 활용방안까지 준비하겠다”며 “북한·중국·러시아·일본 등을 연결한 환동해경제융합허브를 구축해 강원의 2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 조성 춘천 애니메이션산업 확대 ▶원주 의료기기단지 활성화 등이 공약에 포함됐다.

이날 강릉 유세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도경 선수를 비롯해 김선진ㆍ김형곤ㆍ한승수ㆍ송경택 선수 등 전직 국가대표들도 함께 참여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듯 “계파패권주의는 자기들을 지지하지 않으면 (국민을) 적폐로 몰아부친다”며 “국민을 적폐라고 부르는 세력에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말 잘 듣는 사람만 써서 우리가 이 모양 이꼴이 됐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 드림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론에 대해선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그런데도(안한다는데도)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며 "거짓말로 이득을 보려는 비신사적인 계파패권주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며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성주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체계(사드·THAAD)가 기습 배치된 데 대해 “사드 배치는 한·미 합의에 의해 이행돼야 한다”면서도 “정말로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같은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근식 국민의당 선대위 정책대변인은 “조기에 사드를 배치하더라도 환경영향평가 결과는 봐야 한다”며 “평가결과가 부적합할 경우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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