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교내 범죄'라는 제목으로 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교실 한편에 자리한 게시판에 붙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공지문이 담겨 있다.
공지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2학년 ○반 ○○○ 학생의 수능 특강 교재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4월 21일 금요일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모든 내용에 검은 색으로 칠해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해 아래와 같은 상태로 학생에게 책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사건은 책 도난 사건의 문제를 넘어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학생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저지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후 또 이런 일이 발생해 범인이 밝혀질 경우,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분실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을 뿐 아니라 학생과로 넘겨 교칙에 따라 강력히 처벌할 것임을 알립니다.
중략
범인은 더는 문제가 커지기 전에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자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바랍니다.
범인은 ○○○ 학생의 EBS '수능 특강' 2학년 영어 교재를 훔쳐가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지문 중 일부를 검은색 사인펜으로 지운 것으로 보인다. 문제집의 주인이 내신 공부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주인에게 다시 돌아온 수능 특강 교재에는 그가 열심히 필기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악질이다" "진짜 못됐다"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각급 학교에서 물품을 도난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학생들의 글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빈발하는 교내 도난 사건에 학생들의 준법 의식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