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26일 새벽 4시 40분경 경북 성주 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장비를 전격 반입했다. 이번에 반입된 장비는 사드 체계의 핵심인 발사대 6기와 X 밴드 레이더, 요격미사일로 알려졌다. 이날 0시부터 경찰은 경력 8000여 명을 동원해 성주 골프장으로 통하는 지방도 905호 등을 모두 통제했다. 이 소식을 듣고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해 현장에 나온 마을 주민 200여 명이 경찰과 충돌해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드 배치는 지난 20일 미군이 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라 우리측으로부터 사드부지 30여 만㎡를 공여받은 지 엿새만이다. 또 지난해 7월, 성주에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된 지 9달 만이다. 사드 장비는 지난 6일 미국에서 국내로 반입된 이후 칠곡 왜관 미군기지와 부산에 분산 보관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이날 사드 장비 반입과 관련한 입장 자료에서 "우리는 방어적인 무기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를 최대한 조속히 완료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볼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민과 한미동맹 전력을 방어하기 위한 핵심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나 부대설계, 시설공사 등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글=김성룡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