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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본격 이전…이전 대상 1호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용산에 주둔하던 주한 미8군사령부가 25일 본격적인 평택 이전 작업에 나섰다. 지난 2003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추진된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에 따라서다.

미8군사령부의 첫번째 이전 대상은 사령부 영내에 있던 월튼 워커 장군의 동상이었다. 미8군은 이날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 주관으로 월튼 워커 장군 동상 평택 이전 기념식을 열고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미8군사령부는 평택 기지로의 본격 이전을 앞두고 25일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에서 워커 장군 동상 이전에 따른 사전 행사를 가졌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미8군사령부는 평택 기지로의 본격 이전을 앞두고 25일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에서 워커 장군 동상 이전에 따른 사전 행사를 가졌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미8군 예하의 부대 중 약 300명 규모의 선발대는 지난달 평택 험프리스 미군 기지로 이전을 마친 상태다. 여기엔 94헌병대대와 501통신중대 등이 포함됐다. 1통신여단과 65의무여단 등 본대는 올 6월 말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올 11월까지 평택으로 이전한다. 경기도 의정부와 동두천 등에 주둔하고 있는 미2사단 예하부대들은 내년 말까지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기타 전국에 산재한 소규모 미군들도 평택 이전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평택·오산을 중심으로 하는 중부권과 대구·왜관·김천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권으로 이동한다.

미8군사령부는 평택 미군기지로의 본격 이전을 앞두고 25일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에서 워커 장군 동상 이전에 따른 사전 행사를 가졌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왼쪽)과 백선엽 대장(휠체어)이 사진 촬영을 위해 동상 앞에 서고 있다. 김상선 기자

미8군사령부는 평택 미군기지로의 본격 이전을 앞두고 25일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에서 워커 장군 동상 이전에 따른 사전 행사를 가졌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왼쪽)과 백선엽 대장(휠체어)이 사진 촬영을 위해 동상 앞에 서고 있다. 김상선 기자

평택 기지 조성과 이전 사업에 드는 비용은 총 16조원 정도다. 이중 용산 기지 이전 사업에 드는 약 9조원은 한국 측이 부담한다. 약 7조원 규모의 미2사단 이전 사업 비용은 미국 측이 떠안는다.

현재 평택 기지에는 수원 화성을 형상화한 미8군사령부 청사가 완공되는 등 사령부 이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 마무리 된 상태다. 총 444만평 규모의 대지에 미국 측 건물 287동, 한국 측 건물 226동 등 513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학교·은행·운동장 등 비군사시설을 포함한다.

한편 이날 기념식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명예 미8군사령관’인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도 참석했다. 월튼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미8군사령관을 지내다 1950년 12월, 함께 참전 중이던 아들 샘 워커 대위의 무공 훈장 수여식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한 지휘관으로 유명하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 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인 주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추진 된 대규모 부대 이전 사업이다. 평택 기지는 미 본토 밖에 있는 미군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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