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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수학·과학 개념 정확히 숙지, 논리 정연한 풀이 연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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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입시 2, 3단계 대비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 입학원서 접수가 마감되고 2단계 지필고사가 다음달 21일 진행된다. 각 학교의 1차 전형 경쟁률을 보면 2개의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고,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비롯한 다수의 영재학교는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와 의학계열 지원자의 배제, 2차 전형일의 통일로 인한 중복지원 불가가 감소 이유로 꼽혔다. 합격 여부는 앞으로 남은 시험에 달렸다. 학교마다 문제 유형과 요구하는 인재상이 다른 만큼 자신이 원하는 학교의 입학전형을 꼼꼼히 따져 보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준비해야 할 2, 3단계 시험을 학교별로 살펴봤다.

중학교 교과 과정서 대부분 출제 #최종 관문 면접·캠프선 다면 평가 #리더십·의사소통력·배려심 중요

2단계에서는 수학·과학 지필고사를 통해 지원자의 수학,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시험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2~3교시로 나눠 실시된다. 경기과고·대구과고·대전과고·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지난해 2교시에 걸쳐 검사를 실시했다. 1교시에는 수학에 대한 영재성 검사를, 2교시에는 과학 관련 영재성 검사를 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3교시에 걸쳐 영재성 검사를 진행했다. 1교시엔 수학·과학 역량 검사, 2교시엔 수학·과학 중심의 융합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3교시엔 인문예술 소양 평가로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했다.

출제 범위는 중학교 교과과정이 대부분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대전과고는 중학교 3학년 2학기 과정까지, 광주과고는 중학교 3학년 1학기 과정까지, 대구과고는 중학교 3학년 1학기 5월까지 배운 부분 등 학교마다 반영하는 학기(월)가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원하는 학교의 전형 요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치영재입시센터 이종만 소장은 “학생들은 남은 기간 중학교 주요 개념을 한 번 더 점검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한 풀이과정과 답을 기재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며 “기출 문제를 풀 때는 풀이 과정에서 정확한 용어와 단위를 사용했는지, 자신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기술됐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 학교별 서술·단답형 비중 달라

수학은 풀이 과정 속에서 정확한 개념을 아는지, 문제 관련 응용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지 등이 평가된다. 지난해 수학 기출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유형별로 ‘세트 서술형’과 ‘세트 단답형’으로 구분된다. 두 가지 형태는 동일한 주제를 쉬운 수준부터 어려운 수준까지 묻는다는 점에선 같지만 유형별로 요구되는 수학 능력은 다르다. 먼저 세트 서술형은 비교적 어려운 소(小)문항을 해결하기 위해 주어진 상황을 수학적으로 일반화시키는 능력을 요구한다. 세트 단답형은 주어진 상황을 직관적으로 예상하고 효율적인 계산을 통해 검증·확인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학교별로 유형을 살펴보면 경기과고와 서울과고는 모든 문제를 세트형으로 출제하고 단답형과 서술형을 적절히 섞어 낸다. 대구과고와 광주과고는 단답형 위주로 구성했고, 서술형 문제는 2~3개로 구성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단답형과 세트 문항을 모두 출제했다. 경기과고는 기본적으로 몇 문제를 세트로 묶어서 냈다.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유근상 책임연구원은 “두 가지 유형 모두 정확한 개념 이해와 문제 풀이 과정을 서술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 주요 개념을 짚어보고 오답노트로 복습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특히 서술형에 취약한 지원자라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한 수학 용어로 논리적으로 배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학, 영역 간 융합·탐구형 문제 많아

과학에서는 융합형 문항이 증가하는 추세다.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영역 간 융합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또 탐구 유형 문항이 많고 창의 유형 문항은 줄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서울과고·대구과고·대전과고의 교과 심화 문항 출제 비중이 높았고, 광주과고와 예술과학영재학교는 교과 내 문항 출제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고등 이상의 이론을 다루는 문항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 영역 역시 중학교 주요 교과 개념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기출 문항을 꼼꼼히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영재학교 입시에는 서술형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술형 문제의 경우 정답을 맞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시도를 했고, 어떤 풀이 방식을 썼는지 상세히 평가한다. 실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하나의 풀이 방법이 아닌 다양한 방법의 접근이 가능한 문제를 주로 출제해 수학·과학 분야의 창의성이 탁월한 자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2단계 지필고사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해 복습해야 한다. 대치영재입시센터 이 소장은 “한국과학영재학교·대구과고·광주과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과학 중심으로 시간을 배분해 교과 개념을 복습하고 대전과고를 준비하는 학생은 정확한 풀이를 적을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와이즈만, 다음달 2단계 준비 캠프

3단계 전형은 캠프로 진행된다. 대전과고만 하루 만에 마무리되고 나머지 학교는 모두 1박2일 이상 진행된다. 캠프는 학생의 학습 태도와 인성, 탐구능력과 사고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캠프에서는 학생들이 팀별로 실험을 설계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후 이를 발표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수학·과학 개인면접을 본 후 3~4명의 집단면접, 인성면접 등을 실시한다. 대전과고는 탐구 역량과 내적 역량 영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7개 과제를 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학 관련 2개, 과학 관련 2개로 줄여 문제를 출제한다. 서울과고는 실험평가와 면접평가 등을 진행해 창의적 과제 수행 능력과 인성 등을 평가한다. 대구과고는 과학적 탐구능력, 창의성, 인성적 특성, 협동심, 발표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대치영재입시센터 이 소장은 “캠프는 학생들의 탐구능력은 물론 리더십, 의사소통 역량, 배려심과 같은 인성과 학교생활 적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팀을 이뤄 발표·토론 같은 협동 과제를 할 때 자신의 표현과 태도가 과하지 않은지,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는 5월 3일부터 2박3일 또는 3박4일간 2단계 전형을 대비할 수 있는 시크릿 특강 캠프(작은 사진)를 운영해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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