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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정] 지지율 0%대 군소후보 9명이 3억 들여 대선에 출마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25일 '쓸데없는 정보'입니다.

[사진 JTBC 유튜브 방송 캡처]

[사진 JTBC 유튜브 방송 캡처]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총 15명이 후보로 등록해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지난 21일 중도 사퇴한 김정선 한반도 미래연합 후보를 제외한 후보 14명 중에서 지지율 0%를 기록하고 있는 후보는 9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후보 등록을 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 3억을 내야 합니다. 이 기탁금은 최종 득표율(유효투표총수)이 10% 이하면 되돌려 받지 못하는데요,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이들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유에 관심이 쏠립니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기호 6번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탄핵 주도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고 명예 회복을 반드시 하겠다"는 말과 함께 지난 12일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기호 7번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는 신용불량자 700만명에 대한 신용회복 기회 제공 등 금융 혁신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기호 8번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는 북한과 공포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24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이 정치세력을 정리하고 쓸어내기 위해서 그리고 제2의 건국을 만들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서…"라며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고 전했습니다.

기호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는 지난달 20일 있었던 대선 출정식에서 "분권형 개헌 등 5대 대개혁과제를 취임 후 1년 안에 완성하고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촛불민심이 제왕적 권력을 타파하라고 했는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실현 의지가 안 보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기호 10번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는 지난달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그놈이 그놈 아니냐'는 촛불 여론도 만만치 않다"며 "박근혜 공작정치의 희생양이 된 진짜 진보정치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호 11번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는 지난 3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대선은 선거가 아닌 전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지금의 한반도는 경제보다 안보가 먼저"라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북한에 완전히 종속되는 나라가 되고 자유민주주의는 존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호 12번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는 민족통일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그는 24일 TV토론회에서 "셋째 아이를 출산하면 24평 아파트를, 넷째 아이 때에는 33평 아파트를, 다섯째 아이는 42평 아파트를 무상 임대하겠다"고 출산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기호 14번 윤홍식 홍익당 후보는 "양심정부가 이 땅에 들어설 때 모든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공적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며 지도자의 양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호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는 "남북이 함께 상생하며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제안"이라며 비무장지대 문화예술도시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기호 13번을 배정받았던 김정선 한반도 미래연합 후보는 지난 21일 사퇴해 토론에 불참했습니다.

[사진 JTBC]

[사진 JTBC]

군소후보들은 저마다 정견을 밝히며 기존 정치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 출마로 국민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인지도를 높여 대선 이후를 도모하자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군소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보는 것도 이번 대선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쓸데없는 정보'였습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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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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