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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 아이칸 3월 주총 표대결 대비 '동맹군' 확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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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KT&G의 지분을 매집한 뒤 경영참여를 선언한 칼 아이칸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우호세력 확보에 나섰다.

아이칸은 10일 국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주총에서 우리가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 선임건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주총 의결권을 갖고 있는 해외 펀드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KT&G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문 계약을 했다. KT&G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골드먼삭스와 재무 자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는 아이칸이 타임워너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을 때도 자문사 역할을 했다. 하지만 KT&G는 포스코와의 자사주 교환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방안과 골드먼삭스에 자사주의 일부를 넘기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공식 부인했다. 자사주를 지금 매각해도 3월 말로 예정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KT&G와 아이칸 간의 경영권 다툼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아이칸 측은 KT&G의 내부 정보를 얻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12명으로 구성된 이사진 중 한 명이라도 꼭 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선 지난 8일 아이칸에 협력하고 있는 사모펀드 스틸파트너스의 리히텐슈타인은 KT&G를 방문해 인삼공사의 기업공개(IPO)와 부동산 매각 외에도 영진약품.YTN.바이더웨이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요구했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KT&G와 아이칸'이라는 칼럼을 통해 아이칸의 경영 참여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익재.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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