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탄없이 24시간’ 산업혁명후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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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관광청 홈페이지 캡쳐]

[런던관광청 홈페이지 캡쳐]

 영국이 산업혁명 후 135년 만에 처음으로 24시간 동안 석탄으로 전력을 생산하지 않는 '석탄 없는 하루'를 보냈다.

종전 19시간 기록 깨뜨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은 하루 동안 석탄 발전을 멈추고 천연가스, 원자력, 풍력, 바이오매스 등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이 중 천연가스가 절반가량, 원자력이 4분의 1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

영국에서 지금까지 석탄을 쓰지 않은 최장 기록은 작년 5월과 지난 20일 달성한 19시간이었다. 24시간 동안 석탄을 쓰지 않은 것은 1882년 런던 홀번 비아덕트 지역에 세계 첫 중앙 제어 석탄 발전소가 문을 연 후 처음이다.

석탄은 100년 넘게 영국의 에너지를 책임졌다. 이제 공장과 가정에서 태양 전지판과 풍력 터빈 등에 전력을 점점 더 의존하고, 최근 몇 년간 비경제적인 화력 발전소는 잇따라 문을 닫아 석탄의 역할이 줄었다.

영국의 전력 발전에서 석탄 비중은 2015년 23%에서 지난해 9%로 떨어졌다. 2015년 12월에는 영국의 마지막 지하 탄광으로 남았던 요크셔 지방 켈링리 탄광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BBC는 석탄을 쓰지 않은 역사적인 하루는 “한때 강력한 연료였던 석탄이 어떻게 역사 속으로 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 그리드'의 코디 오하라는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석탄이 없는 첫 하루를 보낸 것은 우리 에너지 시스템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영국은 다양하고 유연한 전력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라가 저탄소 체계로 전환하는 동안 석탄은 계속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그린피스의 해나 마틴은 "10년 전에는 석탄이 없는 하루를 상상도 할 수 없었으며, 앞으로 10년간 우리 에너지 시스템은 또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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