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재학교 경쟁률 3년 연속 하락…중3 학생 감소가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3월 영재학교인 대구과학고 신입생들이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부분 일식을 관측하고 있다. 최근 마감된 2018학년도 신입생 지원서 접수 결과 대구과학고는 8개 과학영재학교 중 정원내 경쟁률(19.8대 1)이 가장 높았다 . [중앙포토]

지난해 3월 영재학교인 대구과학고 신입생들이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부분 일식을 관측하고 있다. 최근 마감된 2018학년도 신입생 지원서 접수 결과 대구과학고는 8개 과학영재학교 중 정원내 경쟁률(19.8대 1)이 가장 높았다 . [중앙포토]

이공계를 지망하는 중학생에게 인기 높은 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이 3년 연속 하락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중학교 학령 인구 감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서울과학고 등 8개교 신입생 지원 마감 결과 #평균 14대 1, 2015학년도 고입 이후 하락세 #전문가 "인기 여전하지만 전체 중학생 줄어" #경쟁률 1위는 대구과학고, 19.8대 1 기록

 23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2018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 결과 서울과학고ㆍ경기과학고ㆍ한국과학영재학교ㆍ대전과학고ㆍ대구과학고ㆍ광주과학고ㆍ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ㆍ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8개 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정원 내 기준)이 평균 14.01대 1로 집계됐다. 전년도 경쟁률(15.09대 1)에 비해 하락했다.

  이들 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은 최근 3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2014학년도 16.09대 1에서 2015학년도 18.41대 1로 상승했으나, 이듬해인 2016학년도 18.26대 1로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어 2017학년도(15.09대 1), 2018학년도(14.01대)에도 감소했다.

과학영재학교의 최근 5년 간 경쟁률(정원내 기준) 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

과학영재학교의 최근 5년 간 경쟁률(정원내 기준) 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이들 영재학교는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상위권 학생에게 인기가 높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이공계 선호 현상의 심화로 학생, 학부모 사이에 과학영재학교의 인기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전체 중3 학생 수가 줄고 있어 경쟁률 역시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중3 학생 수는 총 46만명(2016년 4월 기준)으로 전년도 중3(52만 5256명)에 비해 6만 3000여명 감소했다(12.2%p). 2015년의 중3 학생은 59만 6066명이었다. 오 이사는 "이같은 중학교 학령인구 감소는 올해 과학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와 자사고(전국 선발, 광역 선발) 모집에도 유사한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학영재학교의 2018학년도 신입생 원서 모집 마감 현황(정원내). 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

과학영재학교의 2018학년도 신입생 원서 모집 마감 현황(정원내). 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8개 과학영재학교 중 대구과학고의 경쟁률(19.80대 1)로 가장 높았다. 전년도(22.61대 1)에 비해 하락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13.63대 1(전년도 16.70대 1), 대전과학고 13.53대 1(전년도 15.51대 1), 광주과학고 전국 모집 9.67대 1(전년도 11.64대 1), 서울과학고 7.58대 1(전년도 8.57대 1)도 전년에 비해 경쟁률이 하락했다.

 반면 경기과학고(17.88대 1, 전년도 17.42대 1),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19.92대 1, 전년도 18.30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14.80대 1, 전년도 14.19대 1)는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소폭 상승하였다. 영재학교들은 학교별 1단계 전형을 거쳐 2단계 전형인 영재성 검사 또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동시 실시), 3단계 과학캠프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